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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인터뷰] 김동욱 "연기한 지 20년…살아온 날의 반이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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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욱.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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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배우 김동욱(41)은 글로벌 시청자를 웃기고 싶다.

김동욱은 지난 9월 11일부터 순차 공개 중인 '강매강'을 통해 오랜만에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초엘리트 신임반장 동방유빈 역할이다.

'강매강'은 전국 꼴찌 강력반과 초엘리트 신임반장이 만나 최강의 원-팀으로 거듭나는 코믹 수사물. '라켓소년단'을 공동 연출한 안종연 감독과 시트콤계의 레전드 '하이킥' 시리즈를 집필한 이영철 작가와 '감자별 2013QR3',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공동 집필한 이광재 작가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김동욱이 '특별근로감독관조장풍' 이후 5년 만에 코미디로 돌아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04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해 관객을 울리고, 시청자를 설레게 하고, 관객과 시청자를 긴장하게 한 배우 김동욱. 살아온 세월의 반을 연기하며 살아온 그는 "동방유빈이라는 이름이 계속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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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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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제작사에서 대본을 줬다. 범죄 추리물과 접목된 코미디가 어떨지 궁금했다. 속도감이 중요한데, 대본의 속도감이 좋았다. 캐릭터는 소개만 보면 전형적인 에이스를 상상할 수 있는데, 그 안에서 그렇지 않은 유빈의 모습을 만들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동방유빈, 이름부터 독특한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나가려고 했나.

"인물은 내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입체적으로 바뀔 수 있지 않나. 전형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고민했다. 사건의 중심을 잡아줘야 해서 그걸 명확하게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이성적으로 사건 중심을 잡는 그런 모습은 지키고자 했다."

-이른바 병맛 연기도 했는데.

"병맛은 감독님이 보여주고 싶었던 작품의 색깔이기도 하다. 표현의 방법은 많다. 병맛 코드, 엉뚱하면서도 레트로적 느낌도 있지만, 창의적이기도 하고, 전형적인 것 같은데 묘하게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감독님과 많은 지점에서 공감하고 공유했다."

-근래에는 진중한 작품을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코미디 연기를 하며 걱정은 없었나.

"조금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했던 타이밍이다. 매 작품 걱정이다.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장르 때문에 드는 생각은 아니다. 모든 작품을 하기 전에는 그런 생각이 공존한다. 걱정과 기대가 늘 공존한다. 그런 것들이 계속해서 달리게 되는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연차가 더 쌓이더라도 그런 건 계속될 것 같다. 해온 만큼 또 하게 되더라고 그때도 똑같지 않을까."

-찍을 때와 완성된 작품의 차이를 느낄 때가 있나.

"감독님의 아이디어와 편집의 기술이라든지 여러 도움을 받은 때가 있다. 코미디 장르를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코미디 장르를 본다는 건 진짜 웃고 싶은 것이지 않나. 조금 더 내려놓고 보려는 편이다. 스스로 이 작품에 허락하고 허용하는 범위를 넓히고 보는 편이다. 봐주시는 분들에게도 그런 바람이 있다.(웃음) 디테일하게, 촘촘하게, 세련되게 만들었는지 이런 것보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봐주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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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욱.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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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서 자존심 상했다'는 재치있는 리뷰가 있던데.

"결론은 웃어주셨다는 것에 조금 더 기쁨을 찾고 싶다.(웃음) 그래도 결국은 웃었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팀워크가 좋은 것 같다.

"다들 워낙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고민해온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들어주는 편이었다. 그러면서 '아 이것 재미있겠다'며 감독님과 선택을 하는 거다."

-박지환은 원래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실제로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다. 센 캐릭터를 많이 했지만, 원래는 그렇다. 그러니까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 것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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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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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그 이야기를 하면 밤을 새도 부족하다. 서현우는 전형적일 수 있고 상투적일 수 있는 대사들이 너무 많은 캐릭터다. 서현우이기 때문에 살린 게 너무 많다.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엽고 찌질하면서도 사랑스럽다. 이건 서현우가 가진 최고의, 엄청난 장점인 것 같다. 박세완은 인형 같은 외모에서 이런 코미디적 감각과 센스를 보여준 순간들을 보여준다. 가지고 있는 게 정말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을 잘하는 게 다가 아니고, 내재된 끼가 정말 많은 친구다. 이승우는 모델처럼 멋진 비주얼이지 않나. 이런 친구들이 엉뚱하고 찌질해 보이는 역할을 하면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그 멋진 모습으로 탄식이 같은 캐릭터를 진짜처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은 거다. 재미있는 대본을 써준 작가님들 덕분이긴 하지만, 감히 말씀드리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훨씬 풍부해지고 매력적으로 바뀌었다."

-가장 많이 웃었던 장면을 꼽자면.

"1부부터 많이 웃었다. 그때부터 재미있었다. 대본 봤을 때보다 감독님이 훨씬 더 잘 표현한 것 같다. 서현우의 표정과 눈빛만 봐도 너무 재미있다. 박지환의 플러팅하는 모습을 보면, 저렇게 노골적인데 이상하게 거부감이 안 든다. 박지환의 연기이기 때문에 그런 걸까. 박세완이 지붕 위를 나는 액션을 하는데도 이상하게 거부감이 안 들고 재미있다. 배우들이 가진 에너지와 매력이 보는 저에게는 전혀 거부감이 들거나 미운 모습이 없었다.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5년 전의 코미디 연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장풍 같은 경우는 타이틀롤이다 보니 분량이 매회 70% 이상이었다. 온전히 끌어가야 하는 부담이 컸다면, 이 작품은 5명이 주인공이다. 여러분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매력을 느끼실 수 있는 지점이 많다. 다섯 명의 매력적인 인물을 만나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는 훨씬 더 많지 않을까. 그게 또 우리 작품의 다른 지점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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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 차가 됐다.

"어느덧 살아온 날의 반을 배우 생활을 하며 보냈더라. 과정이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20년이나 지난 일인가?'란 생각이 든다. 너무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여전히 '커피프린스' 진하림으로 부르는 팬들이 있다고.

"아직도 진하림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동방유빈도 진하림처럼 봐주신 분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캐릭터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런 캐릭터가 쌓이면 배우에겐 좋은 일이니까. 진하림은 아직도 캐릭터의 성까지 기억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시청자에겐 '강매강'은 어떤 매력으로 다가갈까.

"디즈니의 힘으로 효과적으로 번역해줄 번역가를 섭외하지 않았겠나.(웃음) 코미디를 우리말로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할까. 완전히 만족하게 해드릴 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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