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취임 세번째 시정연설…"고급 주류 관세 100%→10% 인하"
시정연설 하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 |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홍콩 행정 수반이 16일 금(金) 수출입 강점을 활용해 홍콩을 국제적 금 거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입법회(의회)에서 행한 시정연설에서 "홍콩은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 금 수입 및 수출 시장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장관은 이를 위해 "투자 거래에서부터 파생상품, 보험, 보관, 트레이딩 및 물류 서비스에 이르는 관련 산업 체인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 수준의 금 저장 시설 개발을 촉진하고 담보·대출 사업 같은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2022년 7월 취임해 올해가 세 번째인 리 장관의 시장연설은 안보 위협을 강조했던 작년과 달리 민생과 경제 활성화 문제에 집중됐다.
리 장관이 이날 소개한 또 다른 대표적 경기 회복 조치는 수입 가격이 200홍콩달러(3만5천원)를 넘는 주류(도수 30도 이상) 관세를 100%에서 10%로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주류 무역을 촉진하고 물류·보관, 관광, 고급 식음료 소비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산업 발전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전 세계에서 주류에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이 때문에 많은 홍콩 시민이 더 저렴하게 식사하기 위해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중국 선전시 식당까지 찾아가는 실정이다.
리 장관은 새로운 관광지 개발과 드론 배달 등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를 모색하기 위한 새 정부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도 했다.
홍콩 경제는 중국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2.5∼3.5%로 예상된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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