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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손흥민 못 쓰는 위기에서 이강인의 진가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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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견제 뚫어내며 이라크 3-2 승리 견인

뉴스1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후반전 대한민국 이강인이 홍현석과 교체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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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32·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진 10월의 A매치는 대표팀에 적잖은 부담이었다. 이 위기에서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강인은 자신을 향한 집중 견제를 팀플레이와 영리한 운영으로 극복하며 가치를 더 빛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까지 소화, 팀 공격에 앞장서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경기 MVP로 뽑힐만큼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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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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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연전을 앞두고 한국은 손흥민을 쓸 수 없어 전력누수가 불가피했다. A매치 129경기 49골의 손흥민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는 자원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또 다른 에이스 이강인은 손흥민 없이도 자신의 가치와 역량을 마음껏 발휘, 우려를 지우고 팀 승리를 책임졌다.

그동안 이강인은 손흥민과 함께 뛰면서 '보이지 않는' 덕을 봤다. 왼쪽 측면서 뛰는 손흥민이 집중 견제를 받는 사이, 반대편의 이강인은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경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빠진 이번 경기에선 그 견제가 오롯이 이강인에게 몰렸다.

실제로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은 이강인을 막기 위해 왼쪽 측면 수비수를 2명 배치했다고 밝혔을 만큼, 이라크는 이강인을 작정하고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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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이강인이 슛을 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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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강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평소 개인 전술을 활용해 드리블과 탈압박을 즐기던 이강인은 이날 동료들을 더 많이 활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견제를 이겨냈다.

이강인은 집중 마크가 들어오기 전에 빠른 템포의 패스와 크로스로 공격 속도를 높였고, 연계에 집중하며 이라크 수비를 분산시켰다. 이강인이 자신에게 집중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빠르게 패스를 보내면 동료들은 공격 지역서 계속해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강인이 넓은 지역을 오가며 수비진을 끌어들이고 오른쪽 수비수 설영우가 더 전진해 파고드는 전술적 변화도 줬다. 설영우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부터 시작된 오세훈의 선제골 역시 여기서 나왔다.

경기 후 이강인은 "상대 선수 2~3명이 나에게 붙는다면, 동료에게 더 많은 공간과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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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오세훈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이강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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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8살의 나이로 처음 대표팀에 입성했을 때부터 이강인의 '공 차는 솜씨'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개인 전술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 잘 풀리는 날은 고민이 없지만 한 번 막히기 시작하면 오히려 팀 공격 전체가 더 답답해지곤 했다.

개인 돌파와 드리블 비중이 높았던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강인의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제 이강인은 한 단계 올라섰다. 이강인은 개인 능력에 더해, 연계와 영리한 운영으로 집중 견제를 이겨내는 방법까지 터득했다.

손흥민이 없는 위기 속에서, 한국 축구는 이강인의 또 다른 진가를 확인하는 수확을 챙겼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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