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오세훈이 선제골을 넣자 대한민국 대표팀들이 기뻐하고 있다. 용인=정다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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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요르단에 이어 이라크에 잇따라 승전고를 울리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선두를 굳혔다. 11월 A매치 중동 원정길에 오르는 데 어느 정도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0점으로 2위 이라크(승점 7)의 추격을 따돌리며 B조 1위에 올라섰다.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려면 반드시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한국은 11월 쿠웨이트(14일), 팔레스타인(19일) 원정길에 오른다.
홍명보호는 북중미행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난적' 요르단과 이라크에 승리하면서 한시름 덜었다. 특히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으로 비난받던 홍 감독은 오만과의 2차전(3-1)과 지난 10일 요르단과의 3차전(2-0) 승리에 이은 3연승을 지휘하며 여론을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시티)의 부상으로 빈 왼쪽 윙어 자리에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투입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배준호가 A매치에서 선발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준호는 화려하고 빠른 드리블로 이라크의 밀집 수비를 뚫었고, 전반 41분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을 도우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교체 카드도 적중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5분 아이만 후세인(알코르)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는데, 홍 감독은 오현규(헹크)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오현규는 교체 투입 19분 만에 이재성(마인츠)의 패스를 이어 받아 팀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10일 요르단전 쐐기골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이다. 2-1로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은 이재성(마인츠)이 쐐기골을 뽑았다. 이재성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장'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라크에 추격 골을 허용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의 지휘하에 막강한 팀으로 변신한 이라크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이라크는 경기 초반부터 높은 위치에서 전방 압박을 가하며 한국을 위협했다. 실제 경기 시작 1분도 채 되지 않아 한국은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카사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한국이 전반적으로 수비 조직 등 형태가 잘 이뤄졌던 것 같다"며 "3-1로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는 생각이 든다"며 "승리해서 기쁘고,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막판 실점에 대해선 "수비 조직의 문제라기보다 집중력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이라크의 첫 번째 골도 실점하지 않아도 되는 장면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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