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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인터뷰①] 흑백요리사 PD “백수저 억울할 수도, 아무 것도 모르고 현장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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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김학민 PD가 ‘흑백요리사’의 출발점과 흑수저 백수저를 나눈 기준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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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김학민 PD가 ‘흑백요리사’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김학민 김은지 PD, 모은설 작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요리 서바이벌이다. 지난달 17일 공개 직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도 올킬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된 10월 1주차 TV- 통합 조사 결과 드라마와 비드라마 통틀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OTT 예능 최초 한국 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9월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흑백요리사’는 약 1천 평이 넘는 세트장에서 이뤄진 거대한 스케일, 1시간이 넘는 회차에도 바로 다음 회를 재생할 수밖에 없는 편집 신공,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국민 요리 멘토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의 케미, 개성 강한 셰프들의 다양한 요리 등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김학민 PD는 “처음 시작점은 저희 제작사 대표인 윤현준 선배가 요리 프로그램을 기획해보자고 했다. 요리 예능이 안 나온 지 오래됐으니까 함께 기획해서 해보자고 했다. 넷플릭스와 하는 스케일 큰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고 거기서 머물면 안 되지 않나. 어떻게 하면 또 다른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흑백 계급을 나누면 어떨까 해서 살을 보태고 지금의 프로 그램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급을 나눈 건 위험한 도전일 수도 있지만, 서바이벌에서 처음 홍보 문구가 계급장 떼고 붙는 서바이벌이었다. 그래서 저희도 고민이 많았다. 동등한 서바이벌에 편차를 두는게 맞나 싶어서 세 달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PD 역시 “백수저가 프리패스였기 때문이라 공정하지 않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요즘 세대는 그들이 이룬 업적에 대한 정당한 리스펙트는 공정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그런면에서 백수저를 응원하더라. 요즘 시대에는 오히려 그게 공정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모은설 작가도 “저희가 흑과 백을 나눠서 갈등 요소가 두드러질 것 같았는데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더라”고 덧붙였다.

‘흑백요리사’ 지원자만 약 600명이었다. 약 10명의 섭외 작가들이 면접을 통해 지금의 출연자들이 함께하게 됐다.

김은지 PD는 “넷플리스 오리지널 쿠킹 서바이벌이고 한국 요리사들의 실력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말에 다들 흔들려하더라. 한국 요리사들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하더라. 안성재 셰프도 그렇게 말하더라”며 섭외 비법을 밝혔다.

모은설 작가는 “난 지금이 좋다거나 요식업이 호황이라고 하는 분이 없고 유명한 레스트랑이든 구멍가게든 지금 요리 업계가 힘들다고 하더라. 이번 요리 서바이벌로 요식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더니 다들 마음을 움직여줬다”고 털어놨다.

흑수저와 백수저 셰프를 나눈 기준은 뭘까. 김학민 PD는 “수치화할 수 있는 기준은 없는데 모든 사람이 봤을 때 이 분을 인정할 만한 공식적인 타이틀, 수상 경험이나 인지도, 매출이 높다거나 여러 기준을 따져서 백수저로 인정할 수 있는 분을 다층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모은설 작가는 “셰프들에게 촬영 전까지 출전을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 알을알음 소문은 돌았는데 서로 나간다고 이야기 안해서 현장에서 ‘최현석 셰프도 나오네’라고 하더라. 흑백 구도, 심사위원,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들 모르고 현장에 왔다”고 귀띔했다.

김학민 PD는 “백수저는 억울할 수 있다. 100명 중에 한 명으로 계급장 떼고 붙으러 온 거다. 출연료를 더 드리는 것도 아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백수저가 뭔지 부터 설명해야 했다. 여경래 셰프도, 에드워드 리 셰프도 저희가 감투 아닌 감투를 씌워드린 거다. 출연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식이라는 게 한국 음식을 뜻하지만 한국 요리사가 하는 모든 요리가 크게 보면 한식 테마에 담긴다. 미슐랭이란 게 그걸로 관객이 몰리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외국 시청자들에게 한국에 이렇게 맛집이 많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한국에도 실력 있는 요리사가 많다는 걸 잘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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