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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공항서 '물+음식+와이파이' 없이 16시간 감금…뿔난 나이지리아 "리비아 원정 안 해!" 보이콧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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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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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이 리비아 공항에서 16시간 이상 갇히자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4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축구연맹(NFF)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은 리비아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경기를 취소했다"라고 보도했다.

당초 나이지리아는 16일 리비아 벵가지에 위치한 베니나 순교자 경기장에서 리비아와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조별리그 D조 4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리비아 원정을 위해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13일 경기가 열리는 장소인 리비아 동부 중심 도시 벵가지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목적지보다 250km 떨어진 알아브라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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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공항에 무려 16시간 이상 갇혀 있었다. 선수들은 음식, 물, 전화도 없는 공항에서 계속 기다려야 했기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윌프레드 은디디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건 축구가 아니다. 정말 당황스럽다. 국가대표팀을 인질로 잡다니 수치다.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다. 목숨이 두렵다"라며 글을 올렸다.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 공격수 빅터 보니페이스도 음식도, 와이파이도, 취침 공간도 없이 공항에 거의 13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고 불평했다. 나이지리아 주장 윌리엄 트루스트 에콩(알 콜루드 클럽)은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기권하고 귀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선수단이 탄 비행기는 하강하는 동안 방향을 바꿔 리비아의 버려진 공항으로 향했다. 12시간 이상 갇혀있다. 리비아 정부는 아무 이유 없이 벵가지에 착륙이 승인된 우리 여정을 취소했다"라며 "그들은 공항 게이트를 잠그고 전화, 음식, 물 없이 우리를 방치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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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난 아프리카에서 원정 경기를 하기 전에 이런 일들을 경험했지만 이건 부끄러운 행동이다"라며 "튀니지인 기장은 도착하자마자 승무원과 함께 근처 공항을 찾으려고 했으나 리비아 정부 지시에 따라 모든 호텔에서 거부당했다. 나이지리아 승무원들은 비행기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제 나이지리아 정부가 개입해 우리를 구출해 줄 것을 요청한다. 주장으로서 우리 팀은 이 경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리비아 원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더불어 "아프리카 축구연맹(CAF)은 보고서와 현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곳에서 도로로 이동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 만약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에게 주어질 호텔이나 음식들이 어떨지는 뻔하다"라며 "우리는 나이지리아에서 스스로를 존중하고 상대방 역시 존중한다.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고의적인 것들은 국제 축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NFF도 선수단의 뜻을 받아들여 리비아전을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매체는 "나이지리아는 리비아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을 취소했다"라며 "이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공항에서 긴 시간 동안 버려지기 전에 나이지리아로 가는 항공편이 다른 곳으로 변경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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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NFF는 성명문을 통해 "리비아와의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을 치르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리비아에 착륙한 지 12시간이 지나서도 알아브라크 공항에 남아 있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기장이 벵가지 공항에 접근하는 순간 전세기는 이상하게도 위험한 방식으로 벵가지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공항으로 경로를 변경했다"라며 "피곤한 선수들과 직원들은 주최국 리비아 축구연맹이 공항에서 호텔까지 대표팀을 데려다줄 팀이나 차량조차 보내지 않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호텔까지는 차로 3시간이 걸린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FF 관계자가 팀을 귀국시킬 계획을 세우면서 선수들은 더 이상 경기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나이지리아가 경기를 보이콧하자 아프리카 축구연맹(CAF)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축구연맹과 접촉했고, 이후 "이 문제는 조사를 위해 CAF 징계 위원회에 회부됐으며, CAF 규정과 규정을 위반한 사람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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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이지리아 측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경기 거부를 선언하자 리비아 축구연맹은 이번 사건이 절대 고의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리비아 축구연맹은 "우리는 나이지리아 측 대응에 최대한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항공편 경로 변경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다"라며 "우린 이 상황에서 반칙이나 방해 행위를 암시하는 모든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 이 오해가 이해와 선의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햇다.

한편 이 상황이 지난 12일 나이지리아 우요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간의 아프리카 네이션스리그 예선 경기에서 리비아가 적대적인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리비아 측은 자신들이 포트하코트로 경로가 바뀌었다고 주장했으며 나이지리아 측이 우요까지 130km를 갈 수 있도록 버스를 제공하지 않아 수 시간 동안 꼼짝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면서 나이지리아가 먼저 리비아에게 적대적인 대우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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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잡혀있는 알아브라크에서 원래 착륙 예정이었던 벵가지까지는 육로로 3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며, 리비아가 동부와 서부로 행정이 나뉘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리비아는 두 개의 행정부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벵가지를 포함한 동부 지역에 있고, 다른 하나는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서부에 있다. 두 정부 모두 이 나라에 합법적인 통치자라고 주장한다"면서 "나이지리아 대사관은 트리폴리에 있다. 리비아 내 정치 상황 때문에 개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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