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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난적 이라크전 전날 태극전사 '연쇄 도핑'...소변게이트 악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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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라크전을 하루 앞둔 홍명보호가 기습 도핑검사를 받았다. 최종 훈련이 40분가량 늦춰지면서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은 가운데 이라크전에 변수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경기 하루 전날인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당초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훈련은 약 40분가량 늦어졌다. 홍 가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대표팀 지원스태프는 시간 맞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검사관이 갑작스럽게 방문해 선수단 도핑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8명의 선수가 도핑검사를 받았고, 일부 선수들은 KADA가 요구한 소변량을 채우지 못해 훈련 뒤 추가로 검사를 받기로 했다. 도핑검사로 시간이 늘어졌고, 26명의 선수 전원이 그라운드에 나와 정상 훈련을 시작한 건 40분이 지난 오후 4시 40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와 같은 기습 도핑검사는 매우 이례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홍 감독이 지휘하던 대표팀이 원정 평가전을 치르러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 숙소에서 새벽에 기습 도핑검사가 진행된 적이 있다"면서 "그때 이후로 이런 기습적인 검사는 처음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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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KADA는 전 세계 도핑검사 표준인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규정에 따라 전문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보통 검사는 경기 직후 이뤄지지만 이날처럼 경기 외 시간에 진행되기도 한다. 경기 외 도핑검사 장소는 훈련장은 물론 집까지 선수의 위치가 파악되는 모든 장소가 될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KADA의 기본 프로토콜이 불시에, 예고 없이 하는 거로 안다. 훈련 시작 한 시간 전쯤에 통보받았다"면서 "훈련에 차질이 생겨 내일 경기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타당한 주장이다. 평상시는 물론 특히 경기를 하루 앞둔 상태라면 정해진 루틴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의 신체 리듬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도핑검사로 단순히 훈련만 40분 늦어지는 게 아니다. 저녁 식사 등 이후 일정도 늦어지면 그동안 맞춰왔던 리듬이 깨지게 된다. 월드컵 예선과 같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사소한 변화가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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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피로 등 선수들의 컨디션에 지장이 가는 걸 우려해 KADA 측에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훈련 전후로 나눠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KADA는 이를 받아들였고,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훈련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라크전은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대표팀은 1차전 팔레스타인과 경기서 0-0 무, 2차전 오만 원정서 3-1, 3차전 요르단 원정서 2-0 승리를 거둬 무패를 달리고 있다. 다만 이라크와 승점이 같고, 골득실차로 겨우 1위를 지키고 있어 이번 맞대결서 승리를 거둬야 확실하게 앞서나갈 수 있다.

때문에 이번 기습 도핑검사가 대표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나아가 이라크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장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황희찬, 엄지성까지 요르단전 후 부상으로 낙마, 이승우와 문선민(이상 전북현대)을 대체 발탁한 대표팀이 이라크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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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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