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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기우제 통했나?' 염갈량의 함박웃음 "손주영으로 선발 교체, 흐름 바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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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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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LG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리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관중이 입장하는 오후 5시 이전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2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경기 취소 결정 뒤 기자 회견실로 입장한 LG 염경엽 감독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kt와 준PO를 5차전까지 가는 격전을 치른 만큼 휴식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는 가을 야구에서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는 손주영 선발 카드를 쓸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은 "2차전에는 손주영이 선발로 등판한다"면서 "내일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4일 2차전 LG 선발은 좌완 디트릭 엔스였다.

당초 염 감독은 kt와 준PO 5차전에서 승리한 뒤 손주영의 PO 2차전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엔스가 준PO 2경기 1패 평균자책점(ERA) 7.27(8⅔이닝 7자책)으로 부진한 까닭이었다. 반면 손주영은 2경기 1승 1홀드 7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특히 준PO 3차전에서 손주영은 흔들린 선발 최원태를 구원해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특급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해냈다.

염 감독은 "내 입장에서 PO 2차전 선발은 무조건 손주영인데 마음대로 쓸 수 없었다"면서 "본인의 회복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주영은 11일 준PO 2차전 승부처인 7회초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비로 하루가 미뤄지면서 손주영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염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 확인하고 투수 코치와 체크해서 OK를 받았다"면서 "다 동의를 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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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좌완 손주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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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게는 흐뭇한 비다. 염 감독은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가 마침 와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예보가 있어서 비가 와 손주영이 2차전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도움이 되는 비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시리즈의 흐름이 바뀌겠느냐"는 질문에 "투수가 바뀌었는데 (흐름도) 바뀌겠죠"라고 강조했다. LG는 전날 1차전에서 4 대 10으로 졌다. 이어 "엔스도 3, 4일 로테이션으로 나가는 것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는 것이 회복력에서 좋다"고 짚었다.

마무리 역할을 해주고 있는 엘리저 에르난데스도 회복할 시간이 생겼다. 염 감독은 "불펜에서 엘리 빼고는 무리한 투수는 없었다"면서도 "모레 휴식일이기 때문에 엘리를 2이닝 쓰는 데 부담이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비가 오면서 확률이 높은 옵션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염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푹 쉬세요"라고 웃으면서 회견을 마무리했다. 과연 삼국지에서 동남풍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제갈량처럼 염갈량도 간절히 바랐던 비로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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