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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등번호 없던 태극전사’ 오현규, 대표팀 붙박이 스트라이커 될까···15일 이라크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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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야, 실망하면 안 돼. 알겠지? 그러면서 배우는 거야.”

지난해 6월 페루와의 A매치에서 선발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는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후반 17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실망감에 사로잡혀있을 때,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어깨를 조언을 건넸다. 그 말을 잊지 않은 오현규는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오현규는 기대감을 안고 한국의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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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가 슈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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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조 1위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이라크는 각각 승점 7(2승1무)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번 경기 결과로 순위표가 뒤바뀔 수 있다.

쉽지 않은 상대다. 이라크는 완벽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해수스 카사스(스페인) 감독이 2022년 지휘봉을 잡은 뒤로 단단한 수비에 이은 역습을 무기로 상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A매치 7경기에서 6승1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13골을 터뜨리면서 실점은 단 ‘1’에 불과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185㎝ 장신 센터백 알리 아드난 카딤이 이끄는 탄탄한 수비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3차 예선에서도 4경기 무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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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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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뚫어야 한다. 무실점의 철벽을 무너트리기 위해 수비진을 흔들어야 한다. 한국의 장점인 강한 2선 공격과 더불어 최전방의 조합이 중요하다. 2선에는 이강인(PSG)와 이재성(마인츠) 등 경험 많은 유럽파가 두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자리는 요르단전 ‘깜짝활약’한 배준호나 대체발탁된 이승우(전북)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다. 대기 중인 3명 모두 장점이 뚜렷하다. 다만, 앞서 9월 A매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주민규, 오세훈보단 오현규 출전에 더욱 무게감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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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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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현규는 등번호 없는 태극전사였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도 없는 예비 선수였다.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다. 올 시즌 셀틱에서 헹크로 이적해 8경기에서 3골·1도움을 뽑으며 단숨에 주전으로 급부상했다. 배움과 노력의 결과였다. A매치에서도 장점인 저돌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요르단전 역습 상황에서 득점에 앞서 두 번이나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스트라이커다운 화끈한 모습이었다.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야 한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낙마,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의 부상 소집 해제로 위기에 놓여있다. 오현규가 이번 기회에서 한번 더 자신의 진가를 자랑한다면 대표팀의 최전방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홍 감독은 부상이 길어지고 있는 조규성(미트윌란), 재판을 앞둔 황의조(알란야스포르) 다음 스트라이커를 두고 매번 고심해왔다. 이런 홍 감독의 고민마저 털어낼 기회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위기 속 오현규가 다시 한번 번뜩이는 슈팅으로 이라크를 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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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가 두번째 골을 넣은 뒤 대한민국 응원단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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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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