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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펩 아니면 텐 하흐가 최고"…맨유 코치 적극 지지 '대세는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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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베니 매카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적인 명장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데려오지 않는 이상 에릭 텐 하흐 감독보다 더 나은 선택지를 구하기는 힘들다고 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를 수 년간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다수의 우승을 안긴 지도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카시 전 코치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 하흐 감독보다 더 뛰어난 감독을 데려올 수 없다고 말한 셈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매카시가 텐 하흐 감독을 치켜세웠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매카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감독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누가 있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오지 않는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제외하면 에릭 텐 하흐 감독보다 더 나은 사령탑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최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호 경질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압박을 받은 인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0일 토트넘 홋스퍼를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로 불러들였으나 주장이자 에이스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을 상대로도 고전하더니 브레넌 존슨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그리고 도미니크 솔란케에게 연달아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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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자극한 건 팀의 경기력만이 아니라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의 인터뷰였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토트넘전 대패 이후 현재 선수단에 부상자도 많고, 최근에 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하고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는 점, 정작 텐 하흐 감독 본인이 원해서 데려온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 등 때문에 텐 하흐 감독의 인터뷰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꼴이 됐다.

결국 토트넘전 대패 직후 텐 하흐 감독 경질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국 '팀토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팀은 텐 하흐 감독이 감독직을 유지할 거라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도 텐 하흐 감독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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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드진은 당장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생각이 없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사이먼 스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토트넘전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 있는 FC포르투전, 애스턴 빌라전에도 텐 하흐 감독과 동행할 것"이라며 "텐 하흐 감독을 향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드진은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뇌부가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당장 내리지 못하는 데에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재계약을 맺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경우 내야 하는 위약금이 1750만 파운드(약 309억원)라는 거액이라는 점의 영향도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지난 6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가 모여 장시간 토론을 이어갔으나 정작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B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었는데, 우리는 해당 회의가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도했다. 회의는 6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아무도 회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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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텐 하흐 감독은 현재 구단에 남아 있으며, A매치 휴식기를 보내는 중이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 이상 텐 하흐 감독은 10월19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렌트퍼드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라며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이어갈 거라고 내다봤다.

일단 텐 하흐 감독은 수명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적에 따라 거취가 불분명해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8위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는 애스턴 빌라나 토트넘은 물론 뉴캐슬 유나이티드보다도 낮은 순위였다. 그나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기는 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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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 감독에게 처음으로 팀의 장기적인 미래를 맡기기로 결정했으나, 텐 하흐 감독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의 감독들과 달리 3년차까지 시간을 받은 상태지만 그 시간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단지 수명을 조금 더 연장시킨 것에 불과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필요한 건 반등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19일 브렌트퍼드와 홈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얻지 못한다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은 정말로 다가올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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