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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0.02초 차이 눈물→이탈리아 생각에 미소…이은빈의 멋진 '고3 피날레' [김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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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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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해,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육상 단거리의 간판 유망주 이은빈(18·전남체고)이 전국체육대회 신기록을 작성하고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30년 넘게 누구도 넘지 못하고 있는 여자 100m 한국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음을 입증했다.

이은빈은 13일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2024 전국체육대회 여자 육상 100m 18세 이하부 결승에서 11초76을 기록, 이 종목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은빈은 이날 예선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여자 100m 고등부 예선 1조에서 11초80으로 전국체육대회 이 종목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2011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이선애가 기록했던 11초85를 13년 만에 0.05초 단축시켰다.

이은빈은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 11초76을 기록, 불과 2시간 만에 전국체육대회 여자 100m 고등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은빈은 다만 2013년 광문고등학교 3학년 김민지가 제67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100m 고등부 결승에서 기록한 11초 74의 한국 여자 고등부 신기록에는 0.02초 차이로 미치지 못했다.

이은빈은 이 때문에 100m 결승 종료 후 전광판으로 기록을 확인한 뒤 기쁨과 아쉬움이 모두 담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분명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했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승부욕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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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빈은 "고등학교 시절 마지막으로 치르는 대회인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여자 고등부) 신기록에는 미치지 못해서 조금만 더 뛰었으면 됐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래도 전국체전 신기록을 세웠고 정말 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래서 기쁨과 아쉬움이 뒤섞인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수줍게 말하며 웃었다.

이은빈은 지난 6월 열린 53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고등부 100m, 200m와 400m 계주까지 우승을 차지, 3관왕에 올랐다. 기량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태에서 내년 성인 무대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이은빈은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1994년 이영숙이 세운 한국 여자 100m 최고 기록 11초49와도 0.25초 차이에 불과했다. 향후 2~3년 내로 한국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이은빈은 "고등학교 졸업 후 우선 실업팀과 계약을 맺을 것 같은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내년에 성인 대회에서 뛰게 되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떨어지는 케이스도 많기 때문에 나도 걱정이 됐다. 그래도 코치님께서 멘탈을 잘 케어해 주시고 지도해 주셔서 잘 이겨내고 성장했다"며 "여자 고등부 한국 기록을 깨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성인 대회에서 한국 기록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은빈은 이와 함께 이번 전국체전 호성적의 비결 중 하나로 생애 첫 유럽 여행을 앞두고 있는 설렘을 언급했다. 다음주 부모님과 이탈리아로 출국,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은빈은 "다음주에 부모님과 이탈리아에 가기로 했다. 유럽에 가는 게 이번이 처음인데 여행을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웃었다.

사진=김해, 김지수 기자 /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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