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S&P500 이익 증가율 4.3% 전망…5분기 만에 최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온 미 증시가 시험대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4.3% 증가한 데 그칠 것으로 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6월 중순에는 3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8.4%에 달했는데 이젠 거의 반토막이 됐다.
또 이는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 500 기업 이익 증가율은 2023년 3분기 4.5%, 4분기 8.2%, 올해 1분기 7.9%, 2분기 14.0%였다.
실적 기대가 낮아졌는데도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45번째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연초 대비 상승률이 21.9%로 199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21.8에 이르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도 21에 다가섰다고 CNBC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변동성 지수가 이렇게 높은데 S&P500 지수가 이렇게 상승하는 일은 전례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관해 블룸버그통신은 계속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깜짝 실적'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에 전망치는 3.8%였는데 실제론 두 배가 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실적 발표철에 주목할 사항으로 우선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이익 증가 속도를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의 3분기 이익 증가율은 18%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M7 이익 증가율이 지난해엔 30%가 넘었는데 최근엔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들 7개 기업을 제외한 493개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1.8%로 추정된다.
2분기 9.1%에 이어서 겨우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두자릿수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또 업종별로 주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개별 종목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500의 11개 업종 중 정보기술(IT), 통신, 헬스케어는 이익 증가율이 10%가 넘겠지만 에너지는 유가 급락 영향으로 20%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적 발표철에는 이익률도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12.9%로 전 분기(13.1%)보다 조금 낮고 작년 3분기(12.8%)보다는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익률 하락은 일부 기업이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자동화가 어려운 저생산성 산업에선 임금상승 압박이 남아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에선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가 사상최고치에 육박했는데 실적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어서 증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6월 중순 이후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상향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들이 실적 발표 후 설명회에서 다음 달 미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언급하면서 대선 변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2분기 실적발표 때 선거라는 단어를 언급한 기업이 110개로 4년 전보다 62% 늘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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