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서 방출…지난 7월 삼성과 계약하며 현역 연장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 (사진=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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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 = "민폐만 되지 말자."
은퇴 위기에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하는 반전을 이룬 송은범(30·삼성 라이온즈)이 이전과는 조금 다른 각오로 가을야구를 맞이한다.
송은범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처음 올라왔을 때도 어떻게든 팀에 민폐가 안 되게 하자는 생각이었다. 지금 이 큰 경기도 똑같다. 민폐를 안 끼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2003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한 송은범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를 거쳤다.
그러다 지난 시즌 후 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새 팀을 찾지 못해 은퇴 기로에 놓였다. 은퇴 선수들이 출연하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트라이아웃에 지원하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송은범은 지난 7월 삼성과 계약하며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차근차근 몸을 다시 만든 그는 8월 말 1군에 합류해 9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 삼성의 정규시즌 2위에 힘을 보탰다.
이제는 가을야구다. 지난해 이맘 때만 해도 선수 생명 연장을 고민해야 했던 그는 팀의 주요 불펜 자원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엔트리에 든 팀의 최고참 투수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송은범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024.08.27. (사진=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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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투수로 포스트시즌에만 통산 23경기에 나선 그의 경험이 더욱 빛을 발할 때다. 그는 가을에만 47⅓이닝을 던지며 4승 3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의 성적을 냈다.
정작 그는 손을 내젓는다. "(삼성에)온 지 얼마 안 돼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1군에 온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돼 선수들도 나에게 접근을 잘 못한다. 거의 신인급이다. 선수들을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며 웃었다.
다만 건네고픈 조언은 있다. 송은범은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절대 긴장을 풀면 안 된다. 투수들이 1이닝을 던지면 2아웃 잡고 마음을 놓을 때가 있다"며 "시즌 때는 1, 2점으로 끝날 게 이런 시리즈는 대량 실점으로 갈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집중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범의 가장 최근 가을야구 등판은 LG 소속이던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무릎 수술 후 재활 막바지였던 2022년에도 LG가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진출하면서 송은범에게도 포스트시즌 기회가 닿을 뻔했다.
"사실 그해 LG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엔트리에 들기로 돼있었다"고 떠올린 그는 "LG가 PO 4차전을 하는 날 2군 경기를 하러 창원을 가다 팀이 지는 바람에 차를 돌렸다.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LG는 PO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돌고 돌아 LG를 가을야구에서 다시 마주하게 됐다.
송은범은 "최근 몇 년을 봤을 때 제일 탄탄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중간 투수가 약하다고 해도, 어느 팀에 가도 절대 밀리지 않는 투수들이다. 상대팀이지만 그런 팀에 있었던 건 자부심"이라고 평했다.
이제는 LG를 넘어서야 한다.
송은범은 "지금은 같은 위치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경기 감각이, 저쪽은 피로도가 걸림돌"이라며 "1차전에서 우리 경기력이 빨리 올라오면 시리즈가 쉽게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 중간 투수들 중 볼 좋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감을 잡아주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맡을 부분도 계속 다시 새겼다. 송은범은 "민폐만 되지 말자는 생각이다. 처음부터 시즌을 치렀다면 (포스트시즌이) 1년 고생에 대한 보너스라고 생각할 텐데, 9월 한 달하고 보니 솔직히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나를 어떻게 활용하실지 모르지만 민폐가 안 되고,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일단 즐길 상황은 아니다"라며 승리 의욕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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