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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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영규가 2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는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는 배우 박영규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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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영규는 그의 아들이 잠들어 있는 수목장으로 향했다. 그는 "2004년 3월 13일,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며 "우리 아들이 교통사고로, 전화를 받았다"고 20년 전 그가 겪었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박영규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쓰러져서 못 일어났다. 울 정신도 없었다"며 "무작정 미국으로 갔다.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발이 안 떨어지더라. 계속 울었다. 어떤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내가 살아야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느꼈던 아픔을 방송에 털어놨다.
박영규는 공항에서 헤어질 때 인사하고 가려던 자신을 확 끌어 안고는 번쩍 들고 '아빠 사랑해요'라고 한 일화를 전하며, 그게 아들과의 마지막 대화이자 아들에게 받은 마지막 사랑 고백이었다고 돌이켰다.
박영규는 "그 뒤로는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하늘로 올라가서 우리 아들 만나고 싶었다"며 "죽는 방법만 연구했다. 약을 먹어야 하나. 10여년 방황했다. 아무 생각 없이 인생 살다가 끝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5년의 암흑기를 거치던 그는 "아빠가 피폐해져 버리면 미안할 거 아니냐.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했다"며 아픔을 딛고 일어난 계기를 밝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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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백지영은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작진이 선물을 준비했대요. 아드님이 83년생이니까"라며 깜짝 선물을 공개했다. 이에 박영규는 "만 41세지! 진짜?"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백지영이 건넨 액자 선물에는 41세의 나이가 된 아들 모습이 AI로 복원되어 담겨 있었다. 20년 만에 나이 든 아들의 모습을 본 박영규는 그 자리서오열했다. 그는 "너무 닮았어 진짜. 내가 상상하는 모습이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선물이야. 우리 아들이 살아서 이렇게 내 옆에 있다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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