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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월클'은 다 계획이 있다...휴식 마친 김우민이 1500m를 뛴 이유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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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월드 클래스' 김우민(강원도청)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달콤한 휴식으로 재충전을 마치자마자 또 한 번 세계 정상을 목표로 내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김우민은 12일 창원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 출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함께 물살을 가른 7명을 압도적인 격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이날 4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자유형 1500m 결승 시작과 동시에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시종일관 여유 있게 1위를 지켰다. 최종 기록 14분55초89로 2위 장규성(15분24초57), 3위 윤준상(15분26초47)을 30초 안팎의 격차로 따돌렸다.

김우민은 자유형 1500m 우승 확정 후 "전국체전에 앞서 일본에서 훈련을 잘 마치고 돌아온 덕분에 좋은 출발을 했다"며 "현재 몸 상태라면 자유형 400m는 내 베스트 기록(3분42초42)까지는 모르겠지만 근사치까지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민은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한국 남자 수영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 등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3관왕의 위업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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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월드 챔피언' 등극에 성공했다.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하고 명실상부한 이 종목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음을 인정받았다.

김우민은 선수 커리어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 메달까지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수확, 포디움을 밟았다.

김우민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을 기록,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6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결승 참가 선수 8명 중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우민은 이와 함께 대한민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마린 보이' 박태환이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따낸 이후 12년 동안 끊겼던 메달 맥을 다시 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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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지난 1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뒤 충분히 지친 심신을 추스를 필요가 있었다. 스스로에게 한 달 가까이 '휴가'를 부여했고 재충전을 마쳤다.

김우민은 내년 7월 싱가포르 칼랑에서 열리는 2025 세계수영선수권에 초점을 맞추고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한다. 자유형 400m에서 또 한 번 세계 정상을 밟는 게 목표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이후 첫 실전 무대가 된 전국체전부터 체계적인 스케줄을 세웠다. 자유형 800m 대신 1500m 출전을 선택한 것부터 전략적이었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800m에서 7분 46초03으로 아시아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동시에 경신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은 아시아권에서는 아예 적수가 없다. 국내로 한정할 경우 다른 선수들과 기량 차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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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우민은 주 종목 400m 기록 단축과 좋은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1500m를 뛰기로 결정했다. 이날 전국체전 우승이 오는 14일 자유형 400m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민은 "사실 1500m는 오랜만에 뛰기 때문에 (긴) 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라면서도 "파리 올림픽을 끝나고 한 달 동안 쉬었다. 몸 상태를 다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1500m만 한 게 없어서 도전했다"고 웃었다.

이어 "한 달 동안 쉴 때 처음에는 수영 생각을 거의 안 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계속 수영이 하고 싶었다"며 "쉬고 오니까 게임을 더 뛰고 싶었다. 지금은 집중도 더 잘 된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은 대회를 치렀음에도 쉬고 오니까 계속 뛰고 싶다. 좋은 마음 가짐으로 왔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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