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제천, 고성환 기자] 김종규(33)가 다시 만난 김시래(35, 이상 원주 DB) 이야기에 미소를 지었다.
원주 DB는 12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4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1-75로 눌렀다.
이로써 DB는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DB는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경기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컵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DB다. 결승전은 1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DB는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종규가 16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선 알바노도 15점 7어시스트를 올렸다. 치나누 오누아쿠가 9점 12리바운드를 보탰고, 이관희와 카터도 각각 12점, 11점을 기록했다. 부상자들이 많았으나 모두 제 역할을 해줬다.
경기 후 김종규는 "컵대회에서 부상 선수들이 나왔다. 완전한 전력이 아니다. 기존에 뛰는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를 갖고 경기를 준비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마음 먹고 나온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LG 시절 함께했던 김시래와 다시 뭉치게 된 김종규다. 이날 김시래는 13분만 뛰고도 9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김종규는 김시래 이름이 나오자 "너무 좋다. 아쉬운 게 있다면 시래 형이 더 건강하고 젊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뛸 수 있는 나이에 만나서 다행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오누아쿠와도 5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종규는 "내가 5년 전에 처음 DB에 왔을 때 호흡을 맞춘 뒤로 처음이다. 내가 느끼기엔 (오누아쿠가)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됐다. 노련해졌다. 더 맞춰봐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궁합적으로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몸싸움에 대한 판정 기준이 이전보다 관대해졌다. 김종규는 "작년부터 하드 콜, 소프트 콜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지만, 잘 모르겠다. 수비든 공격이든 끝까지 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에도 콜이 번복되지 않는 걸 많이 봤다. '파울이 나오겠지'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사실 치면 파울이다. 살살 치고 세게 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로버트 카터와 이관희도 벤치에서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종규는 "관희 형은 확실히 노련하게 팀에 금방 녹아들고 있다. 카터도 본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잠깐 나와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높게 평가한다. 한 경기 남았지만,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 김종규는 우승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묻자 "감독님이 항상 얘기하시는 리바운드, 디펜스를 먼저 생각한다. 이제 개막이 정말 코앞이다. 엄청난 준비가 필요하진 않다. 선수들 부상이나 컨디션,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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