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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라크전 2선 공격진이 어떻게 꾸려질까.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뛰는 황희찬과 엄지성이 한꺼번에 낙마하고 이승우, 문선민 등 K리그1 전북 두 윙어가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홍명보호 2026 월드컵 본선 진출 최대 난관으로 여겨지는 중동 강호 이라크와의 한판 승부 라인업 구성이 주목받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황희찬은 왼쪽 발목, 엄지성은 왼쪽 무릎을 다쳐 오는 15일 예정된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와서 대표팀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황희찬은 지난 11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한국 대표팀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했으나 상대 선수의 두 차례 '살인 태클'에 쓰러진 뒤 결국 들 것에 실려나갔다. 그를 대신에 들어간 엄지성 역시 요르단 거친 플레이에 고전하다가 후반 초반 교체아웃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달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을 두 번 치르는데 첫 경기가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이었고, 이어 15일 용인에서 이라크와 홈 경기를 치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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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르단전 앞두고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뒤 근육 통증을 호소, 낙마한 것에 이어 손흥민 포지션인 레프트윙 대체 자원으로 발탁한 황희찬, 그리고 황희찬의 백업인 엄지성까지 한꺼번에 잃으면서 홍 감독도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일단 둘의 빈 자리를 채울 대체 선수로는 이승우와 문선민(이상 전북)이 뽑혔다.
우선 이승우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소년 시절을 세계 최고의 유망주 육성 기관인 스페인 FC바르셀로나 라 마시아에서 보낸 이승우는 이후 이탈리아 베로나,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에서 뛰는 등 유럽에서 10년 넘게 축구를 했다. 그러다보니 볼 터치 등 기본기가 굉장히 뛰어나고 개인기와 탈압박, 스피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측면 공격수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 제로톱 시스템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자질을 갖고 있다.
여기에 같은 전북에서 측면 공격 자원으로 활약 중인 문선민도 가세한 것이다. 문선인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6골 3도움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고, A매치 경험도 16경기(2골)나 돼 대표팀의 백업 공격 자원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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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홍 감독이 12일 성남FC 클럽하우스에서 시작되는 회복 훈련 등을 통해 이라크전 공격진을 어떻게 꾸릴지 주목하게 됐다. 올 상반기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지목됐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이끄는 이라크는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A매치 7경기에서 6승 1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13골을 넣으면서 실점은 단 하나에 불과해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결국 한국이 7경기 1실점을 찍은 이라크 수비라인을 흔들 수 있는가 여부가 승패의 열쇠가 됐다.
특히 한국은 2선 공격이 강하기 때문에 4-2-3-1 포메이션에서의 2선 공격수 3명 조합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단 홍 감독은 이강인(PSG)과 이재성(마인츠) 등 두 유럽파에 2선 3곳 중 2곳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요르단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번뜩이는 활약은 없었지만 요르단 선수들이 그의 패스나 크로스를 막기 위해 2~3중 수비를 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나는 효과를 한국 대표팀이 누렸다.
어느 덧 A매치 91경기를 뛴 이재성은 전반 38분 선제 헤더골을 터트리면서 고전하던 분위기를 바꿔놓고 2-0 완승을 이끌었다.
결국 왼쪽 날개를 누구로 세우는가가 관건인데 일단 잉글랜드 2부 스토크 시티에서 뛰는 배준호가 1순위로 꼽힌다. 배준호는 황희찬과 엄지성이 줄이탈한 뒤 엄지성 대신 들어갔는데 후반 중반 오현규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잉글랜드 2부에서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는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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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포인트 상승세를 이어가면 플레이스타일이 요르단과 비슷한 이라크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올해 이승우의 컨디션이 좋고, 장거리 비행 등을 통한 시차와 피로 걱정도 없기 때문에 홍 감독이 이승우를 먼저 투입하는 방안도 제외할 순 없다. 이라크 대표팀이 한국-요르단전을 면밀히 분석할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경기에서 뛴 배준호와 달리 이승우는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선수일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배준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승우가 도전하는 형국이 됐다.
홍 감독과 올 초까지 울산 HD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군에 입대한 이동경(김천 상무)도 깜짝 카드로 빼놓을 수 없다. 이동경의 경우 울산과 김천 등 올해 두 소속팀에서 모두 맹활약하고 있고 슈팅 능력이 아주 좋다. 이동경 역시 이라크 입장에선 낯선 선수로 간주된다.
반면 손흥민 낙마에 따라 뒤늦게 합류한 마인츠 공격수 홍현석, 그리고 이번에 발탁된 문선민은 후반 조커 역할이 기대된다. 홍현석은 왼발 사용 능력이 좋다. 문선민은 나이가 32살로 손흥민과 동갑이라 짧은 시간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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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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