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선(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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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2년 만에 한다면 기준점을 다시 잡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죠.”
배우 정인선이 최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조선 드라마 ‘DNA 러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2년 간의 공백기에 대해 전했다.
지난 6일 종영한 ‘DNA러버’는 수많은 연애를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이 마침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오감 발동 로맨틱 코미디. 정인선은 극 중 한소진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정인선은 지난 2022년 종영한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아 반가움을 자아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정인선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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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은 2년의 공백기에 대해 “OTT 작품이 범람하고 또 줄어들기도 할 때였다. (준비하다가) 엎어진 게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러 생각도 많이 들었다. 배우로서 저라는 존재도 많이 돌아보고 제 캐릭터들도 많이 되짚어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1996년 드라마 ‘당신’을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정인선은 어느덧 29년차 베테랑 배우가 됐다. 그럼에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모습이랑 대중이 저를 바라봐주시는 제 모습 중에 뭐가 맞는 건지 항상 고민했던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이건 나야’ 같은 것도 없었고 ‘이건 내가 아니야’도 없었다”고 전했다.
정인선은 “굉장히 어두운 것만 했던 시즌도 있었고 모성애가 주가 되는 캐릭터를 맡는 시즌도 있었고 굉장히 선한 역할을 맡는 시즌도 있었다. 그 시즌을 거치고 이 다음엔 내가 무엇을 해봐야 할까 생각이 들었다”며 “진중하고 참하고 여린, 선한 캐릭터도 해봤던 것 같은데 내지르는 캐릭터를 해본 적이 어릴 때 말고는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때 찾아온 작품이 ‘DNA 러버’였다. 정인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건가? 보여지는 게 없으니까 기대가 없는 건가? 난 진짜 할 수 없는 건가?’ 했을 시점에 대본을 봤다. 근래에 봤던 대본 중에 가장 하고 싶다는 욕구가 세게 들었다”고 답했다.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잖아요. 항상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저 스스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모두에게 인지는 안 되더라도 내가 나 자신에게.”
정인선(사진=TV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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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한 ‘DNA 러버’. 정인선은 “처음에 읽었을 때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이었다. 발랄한 리듬 템포가 즐거웠다. 그리고 이 캐릭터가 저한테도 도전이었다”며 “뭔가 한번 쯤은 해내보고 싶다라는 시점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걸 잘 해내려면 뭘 해야 하지? 머리를 잘라야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원래는 장발 히피펌이었는데 제가 열심히 설득했다”며 웃어 보였다.
정인선은 “감독님 만날 때 ‘싱글즈’의 장진영 언니 머리를 가지고 갔다. 작품을 할 때마다 (레퍼런스) 폴더를 만든다. 그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이런 캐릭터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며 “감독님이 컬은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제 아이디어와 감독님의 말씀을 섞어서 소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제목에도 쓰인 DNA라는 소재가 어렵거나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정인선은 “용어가 어렵긴 했다”면서도 “제가 사주, 타로, MBTI에도 관심이 많다. 그걸로 대입해서 보니까 막히는 거 없이 읽혔다. MBTI 과몰입자들도 되게 많지 않나”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느낀 정인선은 INFP 그 자체였다. 섬세하고 다정한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다. 정인선은 “일할 때 MBTI를 해보니 정반대의 ESTJ가 나왔다”며 “일할 때와 아닐 때를 명확하게 분리하려는 스타일”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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