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kt에 강한 면모 살려 준PO 2차전 이어 5차전서도 호투
"2002년 LG 어린이 팬으로 삼성과 KS 시청…그때 패배 설욕할 것"
포효하는 임찬규 |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마법사 킬러'다웠다. LG 트윈스의 토종 선발 임찬규(31)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쌍둥이 군단을 구했다.
임찬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 삼아 kt를 4-1로 꺾고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준PO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9의 성적을 거둔 임찬규는 기자단 투표 67표 중 34표를 받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임찬규는 이번 준PO에서 무거운 부담을 안고 뛰었다.
LG는 헐거운 팀 불펜 사정상 외국인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구원으로 돌리고, 임찬규는 디트릭 엔스에 이은 팀 2선발 역할을 맡았다.
LG가 에르난데스를 뒤로 보낸 배경엔 임찬규에 관한 강한 믿음이 녹아 있었다.
임찬규는 올해 kt와 정규시즌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호투 이어가는 임찬규 |
임찬규는 염경엽 LG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그는 지난 5일에 열린 kt와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을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준PO 1차전에서 패했던 LG는 임찬규의 역투로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5차전 LG 선발 임찬규 |
임찬규는 준PO 5차전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2-0으로 앞선 3회엔 오윤석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1루 위기에 놓였으나 심우준과 김민혁을 범타로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 선수에게 직구와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섞어 던지며 타격감을 무너뜨렸다.
3-0으로 달아난 4회엔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진 임찬규는 투구수 80구가 넘어간 7회초 수비에서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손주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손주영은 승계 주자 한 명을 홈으로 보냈지만, 1점으로 최대 위기를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켰다.
포효하는 임찬규 |
경기 후 인터뷰실로 들어온 임찬규는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실패했을 때 느꼈던 감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며 "침착하게 일구일구를 집중해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3회에 볼넷을 내준 뒤 (포수) 박동원 형이 '초반에 힘이 좋았으니, 이제 힘보다는 제구에 신경 쓰자'고 말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공을 돌렸다.
아울러 마무리로 등판한 에르난데스에 관해 "팀 사정상 불펜으로 이동했는데, 몇 인분 이상의 역할을 했다"며 "내 마음속의 MVP는 에르난데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제 임찬규는 삼성과 PO에 출격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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