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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4차전 끝내기 그 충돌…염갈량은 "애들 잘못 하나도 없어, 나라도 뛰어들었을 것" [준P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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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사령탑은 거듭 선수들을 감쌌다.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LG는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수원서 열린 4차전에서 패해 마지막 5차전까지 왔다.

4차전 당시 연장 11회 혈투를 펼쳤다. 5-5로 맞선 11회말 무사 만루 위기서 투수 정우영이 구원 등판했다. 실점 없이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심우준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정우영이 잡으려 했으나 실패했고,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양쪽에서 동시에 달려오다 서로 부딪혀 넘어졌다. 누구도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끝내기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LG는 그렇게 5-6으로 석패했다.

11일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4차전 마지막 상황에 관해 "하늘의 뜻이라 생각한다. 애들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며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144경기를 하면서 그 위치로 타구가 갈 확률은 한 번 나올까 말까 정도다. 그게 그날 나온 것이다. 누가 콜을 했든 관중 소리가 커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며 "누군가 공을 잡아 1루에 던졌으면 아웃 가능성은 분명 있었겠지만 그 상황에서 누가 양보하고, 잡고 그런 게 어디 있나. 나라도 뛰어들었을 것이다. 인간의 본능적인 움직임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지환이 잡아야 한다', '신민재가 피했어야 한다' 등은 의미 없다. 공 위치가 딱 그렇게 갔기 때문이다. 그냥 하늘이 (타구를) 거기로 보낸 것이다"며 "누가 잘했고 잘못했다기보다는 우리보다 KT에 운이 조금 더 따랐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쉬운 땅볼이었는데 (정)우영이가 타구를 못 잡은 게 첫 번째 실수다. 그것 또한 하늘의 뜻이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니 오늘(11일) 잘해야 한다"며 "(KT 마무리) 박영현이 3이닝 넘게 던질 거라곤 생각 못 했다. 공이 진짜 좋더라"고 덧붙였다. 당시 박영현은 3⅓이닝 무실점, 투구 수 35개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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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에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순으로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15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인 문보경의 타순을 4번에서 6번으로 내렸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6번에서 잘해줬으면 한다. 4번에서 계속 (기회가) 끊기면 부담될 것이다"며 "오지환이 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현수와 오지환 중 4번을 고민했는데 오지환이 나을 것이라 봤다"고 밝혔다.

문성주는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나선다.

미출장 선수는 선발투수 최원태와 디트릭 엔스다. 그 외 모든 선수는 등판을 준비한다. 염 감독은 "KT와 우리 모두 마지막 승부다. 확률이 높은 투수 운용을 할 것이다"며 "그것 때문에 아침에 미팅도 많이 했다. 전력분석 파트, 투수 코치와도 다 상의했다"고 언급했다.

염 감독은 "우리가 쓸 수 있는 제일 강한 카드를 쓸 것이다. 임찬규 다음에 손주영이 바로 나갈 예정이다. 손주영의 상태에 따라 투수진 운용이 바뀔 듯하다"며 "손주영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컨디션 및 경기 내용이 가장 좋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에르난데스에게 무척 고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에르난데스가 4차전에서 9회까지 (2이닝을) 던진 후 우리가 1점 더 내면 다음 이닝에도 자기가 투구하겠다고 하더라. 그런 마음에 크게 감동하고 있다. 마인드가 정말 중요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염 감독은 "오늘 가장 중요한 건 선발 싸움이다. 선발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좌지우지될 확률이 높다. 임찬규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좋은 승리의 조건이다"고 전망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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