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건희 특검법 내용 확장해야”
‘김건희 기소’ 필요성 강조한 한동훈엔
김민석 “변죽만 울리면 ‘간동훈’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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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김건희 특검법’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11일 제기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압박하는 발언도 쏟아졌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김건희 특검법의 내용을 확장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며 “(명씨가) 대통령을 소개받기 이전에 김건희 여사를 알았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 김건희 특검법에 (관련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명씨가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부터 국민의힘 입당, 대통령 취임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명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에게 지난 대선 전 3억6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제공했고, 여론조사 무상 제공의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 보고를 받았다면 무조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최종 폐기되자 마약 수사 외압, 삼부토건 주가 조작 관련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한 상설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새로운 김건희 특검법 추진 의지를 밝혔는데 여기에 명씨 의혹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명씨와 관련된 여러 의혹의 본질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둘의 문제”라며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본질이 흐려질 수 있으니 제기된 의혹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거쳐 당원들과 국민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기소 필요성을 언급한 한 대표를 자극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법무부)장관 시절 콩알 반쪽만큼이라도 의지가 있었다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는 진작 끝났을 것이고 김 여사는 기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자신이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뭉갠 공범인데, 갑자기 목에 힘준다고 검사가 천사 되나”라며 “물타기 작전하려 하지 말고 특검으로 함께 돌파하자”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발의를 공언한 ‘제3자 추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언급하며 “‘김 여사 기소’까지 띄우다가 변죽만 울리고 (입장을) 뒤집으면 ‘간동훈’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또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방첨사령관 등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인 군 인사들의 계엄령 선포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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