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하. 사진 | 스포츠서울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느닷없이 학교 폭력 논란이 터졌다. 40대에 이르러서 조금씩 배우로서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안세하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주장이었다.
학창시절 키는 작지만 몸집은 큰 편이었고 험상궂은 인상의 사진이 함께 돌면서 실제 학교 폭력 가해자일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커졌다. 누군가는 “사실일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 사이 폭로와 옹호가 뒤죽박죽 섞였다. 날카로운 칼로 배를 그었다는 흉흉한 주장도 있었다. 소속사가 빠르게 ‘사실무근’이라 대응했지만, 워낙 예민한 소재의 사연은 일파만파 퍼졌다. 안세하가 폭력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크게 여겨졌다.
안세하 학창시절.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피해가 컸다. 연예인으로선 견디기 힘든 위기에 놓였다. 9월 15일 창원 NC다이노스 시구를 구단과 상의하에 취소했으며,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에서도 하차했다. 학폭 여부를 떠나 워낙 민감한 사안에 부딪혔다는 게 하차의 요지였다.
지난 9일에는 JTBC 유튜브 채널 ‘뉴스페이스’를 통해 안세하에게 학교 폭력(이하 학폭)을 당했다는 복수 피해자들의 증언이 공개되기도 했다.
안세하에게 정황이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학교 선생님이 직접 나섰다. 안세하가 고등학교 시절 학생주임이었다고 밝힌 A씨는 “안세하 학폭 논란이 터진 이후 모교 선생님들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학창 시절 학폭과 전혀 관련이 없는 아이였다. 전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학생기록부에도 나와 있지만, 바르고 성실하고 예의 바른 모범생이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안세하의 중학교 학생주임의 의견도 전달했다. 중학교 시절 학생주임 역시 안세하가 학폭 가해자라는 사실에 반박했다.
A씨는 “안세하가 중학교 다닐 당시 재직하던 학생주임 선생님과 친분이 있어 그 선생님과도 통화를 했다. 그분께서도 ‘학폭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안타까워 하셨다. 또 ‘둘 다 내 제자이기 때문에 누구의 편을 들 수 없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직에 오래 있어서 알지만, 폭로글이 사실이었다면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실했던 학생이 이러한 상황을 겪는 게 안타까워 직접 밝히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안세하. 사진 | 후너스엔터테인먼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는 피해자들이 밝힌 주장과 엇갈린다. 당시 피해자는 “ 담임·학생주임 교사는 안세하 등의 괴롭힘을 인지했고 불러 사건을 조사했다. 안세하와 그의 일진 무리는 교사로부터 훈육받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안세하는 직접 자필 편지를 남겼다. 모든 폭로를 악의적인 허위사실로 규정했다. 떳떳한 아버지로 살아가겠다고도 했다.
안세하는 “저에 대해 전해져 오는 일련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지금까지 저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건 법적으로 허위사실 유포자들을 밝혀 처벌하는 게 객관적 판단이라 우선 생각했고 그 뒤 입장을 표명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그들의 악의적인 공격과 허위 인터뷰가 지속되면서 이대로는 떳떳한 아빠로 그리고 아들로 살아가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명확하게 제 입으로 사실을 밝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안세하는 “인터넷 글들과 그들의 주장은 모두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왜곡된 기억으로 인한 허위 내용에 대해 사과하면서까지 다시 연기자로 활동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잘못된 건 바로 잡고 떳떳한 아버지로 살아가고자 이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야 할 숙명적 사항이라 생각되어 경찰 수사를 요청하게 됐고 저는 진솔하게 조사를 마쳤다”고 저했다.
이어 안세하는 “끝으로 옆에서 절 믿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안세하 학폭 논란은 이제 법정으로 향한다. 안세하의 사안은 그 어느때와 달리 엎치락뒤치락이 심했다. 뚜렷한 증거없이 증언만 있는 논란이다. 적잖은 배우가 과도한 폭로에 힘겹게 쌓아놓은 명성을 잃었고, 심각한 아픔을 겪었다.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 중립을 지켜야하는 이유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