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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재계약 불발이 전화위복? KBO 떠난 그 선수, 내년 연봉 290만 달러 예상 ‘모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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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 시절부터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4·시카고 컵스)은 2022년 한화와 계약해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갔다. 부상 없이 성실하게 경기를 뛰었고, 공·수·주 모두에서 고른 기량을 과시했다.

문제는 성적이 조금은 애매했다. 재계약을 놓고 논쟁이 있을 만했다. 터크먼은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88득점, 1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6을 기록했다. 공·수·주 모두에서 팀에 도움이 된 건 사실이지만, 보통 KBO리그 팀들이 외국인 선수에 원하는 폭발적인 공격력은 아니었다. 장타를 칠 선수가 부족한 한화라면 더더욱 그랬다.

시즌 뒤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도 결국은 그 문제 때문이었다. 한화는 대폭 인상은 어렵다는 인식이었고, 이는 터크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결국 터크먼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를 떠나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어쩌면 모험이었지만, 어쩌면 나이를 고려할 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었다.

한화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 속에 자신의 기량을 점검하고 실험한 터크먼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메이저리그 팀의 외야 공백을 틈타 자리를 잡았다. 2023년 108경기에 나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팀의 신뢰를 얻었다. 2024년에도 당연히 같이 갔고, 2023년과 비슷한 경기에 나서며 입지를 증명했다.

이제 터크먼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물론 확실한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주전 선수들이 쉴 때 어느 포지션이든 들어갈 수 있는 백업 선수로 자리했다. 2023년 108경기, 2024년 109경기에 나가며 적지 않은 기회를 얻은 터크먼은 2년간 메이저리그 217경기에 나가 타율 0.250, 출루율 0.360, 15홈런, 77타점, 13도루, OPS 0.732를 기록했다. 이 기간 조정 OPS는 106으로 리그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터크먼은 연봉조정자격이 있다. 2023년 활약상에 따라 지난해 연봉은 195만 달러로 제법 많이 올랐다. 그렇다면 올해는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의 2025년 연봉조정 예상 모델에 따르면 터크먼은 290만 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예상 모델이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다수 선수들은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270~300만 달러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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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재계약을 했다면 아무래도 연봉 인상폭이 있다. 한 번에 많이 올려 받기는 쉽지 않다. 또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기본 400만 달러)도 있다. 그래서 정말 특급 선수가 아니라면 한 선수에 2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게 어렵다는 암묵적인 해석도 있다. 그러나 터크먼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택한 뒤 금전적으로는 큰 이득을 봤다. 올해 연봉도 KBO리그에서는 받기 힘든 수준이었다. 내년에 300만 달러 혹은 그에 근접하는 연봉을 받는다면 대박을 치는 셈이다. 연금 등 부수적인 수입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2025년, 2026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때 나이가 많아 제대로 된 대우는 미지수지만, 인생 마지막 대박의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현재 컵스의 외야는 옵트아웃 권한을 가지고 있는 코디 벨린저의 거취 여부가 변수다. 벨린저가 다시 시장에 나가는 것을 선택한다면 외야 한 자리가 비고, 터크먼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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