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스브스夜] '과몰입인생사2' 신해철, 언제나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냈던 '영원한 마왕'…"그냥, 뚫고 갑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연예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언제나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냈던 그리운 목소리, 신해철.

10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이하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우리들의 영원한 마왕 신해철의 인생사에 과몰입했다.

이날 인생 텔러로 등장한 가수 김종서는 오늘의 주인공에 대해 "꼭 한번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가 여전히 그리워하는 주인공은 바로 한국 대중 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뮤지션이나 늘 우리 편이었던 목소리의 소유자 故 신해철이었던 것.

올해로 그가 떠난 지 벌써 10년째.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그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우리들 앞에 등장한 그 처음의 순간으로 향했다.

1988년 대학가요제 밴드 '무한궤도'의 프런트맨으로 등장한 신해철은 전설의 명곡인 '그대에게'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불속에서 10분 안에 만들어진 이 곡으로 그는 하루아침에 스타에 등극했다.

당시 대학가요제는 스타 등용문으로 그의 앞에는 벼락 스타로 향하는 문이 열렸다. 방송사와 기획사 등 여러 곳에서 그를 향한 오퍼가 쏟아졌다. 그러나 밴드가 아닌 솔로 가수로서의 제안이 대다수였고, 신해철은 이 제안을 뿌리치고 밴드를 고집하며 무한궤도 1집을 발매했다.

21살에 만든 곡이라고 믿을 수 없는 가사와 멜로디의 곡 &#39;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39;. 이에 업계에서는 애늙은이가 나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자리를 잡는 듯했던 무한궤도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멤버들과 이별하며 신해철 홀로 남았고, 그는 솔로 1집을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음악과 다른 음악을 하던 신해철은 한국 최초로 영어 랩을 곡에 널었고, 컴퓨터를 활용한 곡까지 작곡하며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청춘스타의 대열에 합류한 신해철. 그러나 그는 내 음악이 너무 인기를 쫓는 것은 아닐까 고민에 빠졌고 다시 밴드의 길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밴드가 바로 N.EX.T

그는 밴드 넥스트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고, 이는 또다시 성공을 거두며 밴드와 실험적인 음악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성공 공식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1992년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내한 공연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고 이는 엉뚱하게도 신해철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날아갔다. 신해철 등 일부 가수들이 바꾼 공연 분위기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는데 마치 공연장에 온 관객들이 사고의 원인인 양 비난한 것이다.

신해철은 개의치 않고 공연을 진행시켰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뉴키즈 사건의 원인이 우리가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믿으며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사실 사고의 원인은 주최 측의 수용 인원을 초과하는 1.5배의 티켓을 판매하고 안전 시스템을 만들지 않은 것 때문이었다. 안전 문제를 간과했던 공연사 측은 이후 업무상 과실치사로 형사처벌을 받았고 이후 공연 업자들은 안전을 위한 안전 펜스를 만들고 현재의 경호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렇게 신해철의 목소리가 업계에 큰 바람을 일으킨 것.

이후에도 신해철은 지속해서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1992년 정상급 가수들을 섭외해 환경 콘서트를 열고, 호주제로 인해 금지된 동성동본 연인들을 위해 그들에게 죄가 없다고 용기를 주었다.

목소리를 높이면 잃을 것이 많음에도 목소리를 냈던 신해철은 이후 토론 프로그램에 섭외되며 국민 논객으로 활약했다. 주변의 우려에도 다름을 존중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세상을 바랐던 신해철은 늘 진심을 담아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외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늘 음악에 진심이었고 음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한 인디밴드 멤버의 성기 노출 사고로 인디밴드 출연 금지령이 내려진 지상파. 이에 신해철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에 인디밴드를 위한 무대를 만들어주었다.

신해철이 손을 내민 것은 후배들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힘들어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진지한 상담을 해주었고 그렇게 우리는 그의 노래와 그의 목소리에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다.

그 무렵 신해철과 절친했던 김종서는 오랜 오해 끝에 신해철과 다시 만났다. 서태지의 중재로 만나게 된 두 사람. 신해철은 김종서를 향해 "엉아, 나 때려"라며 손을 내밀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바로 화해했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은 함께 음악 작업을 했고 녹음까지 마쳤다. 그런데 배가 아프다며 병원에 다녀오겠다던 신해철은 그 길로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느 누구도 그와의 이별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이한 그와의 이별. 그의 후배 한 명은 "형을 보내고 나서 길을 걷는데 모든 술집에서 신해철의 노래가 나오더라. 그걸 듣는데 다들 마음의 빚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모두의 공감을 자아냈다.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신해철. 그의 사고 후 신해철법이 만들어지고 이후 의료사고의 피해자는 전과 달리 의료진의 동의가 없어도 피해구제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되었다.

그가 떠난 지 10년. 만약 그가 아직 우리 곁에 있었다면 얼마나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이제는 신해철보다 나이가 많아진 팬들은 아직도 그의 방송에 댓글을 달며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에 방송은 수많은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건넸던 신해철의 말을 전했다. "그냥, 뚫고 갑시다" 만약 그가 우리 곁에 있었다면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분명 그리 말했을 것.

한편 방송 말미에는 신해철이 다음 세상에서도 친구로 태어나길 바라는 김종서의 '날아라 병아리' 무대가 공개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 화제의 '흑백요리사' 보러가기
▶ 스타 비하인드 포토 보러가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