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소설가 한강(54)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각)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선정 이유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인 산문”을 꼽았다.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소설가인 한승원씨다. 한강은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하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후 이듬해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냈고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으며 가장 주목받는 한국 문인으로 떠올랐다.
한강은 특히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트라우마(강한 충격을 겪은 뒤 나타나는 정신적인 질병)를 지닌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인 채식을 하는 이야기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문학 선임기자 보이드 턴킨은 “잊히지 않는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며 “아름다움과 공포가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서정적이면서도 통렬한 작품”이란 찬사를 보냈다.
한강은 초기작부터 일관되게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상처를 작품으로 다뤄왔다. 한강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작품세계가 형성된 계기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서울로 이사한 뒤 아버지 한승원이 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주었다며 “열세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한화 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이날 문학상에 이어 오는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명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