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사의 투자자들 |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후 주가가 폭등하자 청년들이 돈 벌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중국 주가가 급등한 뒤로 온라인 주식 거래 앱에 30세 미만 신규 계좌가 급증하고 대학생들은 지난주 연휴에 주식투자 관련 공부에 빠졌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며칠간 계좌를 만든 고객이 아주 많았고 대부분 신규 고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의가 너무 많아서 초보 투자자를 위한 답변 목록을 따로 작성했다"며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위험이 적은 상품부터 시작하고 집세를 내는 데 필요한 돈은 넣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청년들은 그동안 증시에 별 관심이 없었으나 지난달 정부 정책 발표 후에 주가가 치솟는 걸 본 뒤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최근까지 성적이 매우 부진했는데 지난달 말에는 분위기가 급반전돼서 1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거래량이 너무 많아서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 처리가 지연되기까지 했다.
뉴욕타임스는 2000년대생들이 성인이 된 이래 중국 경제는 내내 암울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주식 투자 열기는 극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시 붐에서 소외된다는 두려움이 주가 하락에 관한 우려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중국 청년들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었고, 일부가 금을 조금 구매한 정도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광둥성 남부지역의 한 20세 학생은 "전에는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달 말의 흥분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처음부터 일확천금을 꿈꾸는 주식 초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번 연휴에 친구들은 고향에 갔지만 그는 남아서 투자에 관한 공부를 했다.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장학금으로 받은 몇백 달러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관해 경영학 전공인 광둥성 지역 대학 2학년 학생은 신규 투자자들이 무턱대고 뛰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에 뮤추얼펀드 투자 관련 내용을 올렸는데 이를 본 이들 일부가 뭐든 따라 사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약간 미친 상황 같다"며 "위험은 따지지 않고 '상승장이 왔으니 돈을 벌어야 해'라고 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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