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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3년 공백 끝...최강희, '영화가 좋다' MC로 본격 컴백 [Oh!쎈 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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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여의도, 유수연 기자] 최강희를 내세운 '영화가 좋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다.

10일 KBS 본관에서는 KBS2 ‘영화가 좋다’ 개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선희 CP, 배우 최강희가 참석했다.

2006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올해로부터 19주년을 맞이한 ‘영화가 좋다’는 오는 10월 5일 개편을 마친 후 최강희 MC와 함께 첫 방송을 선보였다.

이날 이선희 CP는 "제작진 쪽에서 개편을 3~4개월 정도 준비했다. 다양한 아이디어 가운데 담당 작가님이 최강희 씨는 어떠실까요 했을 때, 전체 제작진이 ‘오시기만 한다면 너무 좋다’라고 하면서 접촉을 드렸었다. 소속사가 없으셨을 때인데, 저희가 할 수 있는 인력을 총동원해서 접촉을 드렸다"라며 "일단 강희 씨는 지금도 DJ로 영화음악을 진행하고,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계신다. 여러 배우가 계시겠지만, 최강희 님 버전의 영화적인 해석이 너무 궁금하더라. 저희도 ‘어떤 결이 나올까?’라고 궁금하고,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서 진행하게 되었다. 프로를 아우르는 진행 외에도 본인의 대표 코너도 진행된다. 추가로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개편 후 생기게 된 코너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 CP는 "달콤·살벌한 강희 씨네라는 코너가 있다. 한 영화를 보통 줄거리를 설명하거나, 장르적이나 재미 요소를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 기본 프로였다면, 여기는 달콤한 요소, 씁쓸한 요소를 분리해서 한 영화의 두 가지 면을 보려는 의도가 있다. 영화도 여러 측면이 많지 않나. 잘 되고 흥행한 프로이지만 아쉬웠거나, 기존의 소개 코너에서 다루지 못한 평론적인 의견도 가감 없이 하는 프로가 되면 어떨까, 하는 취지로 영화를 다르게 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코너를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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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MC로 최강희를 섭외하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일단 최강희 배우님은 본인의 SNS에 영화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올려주셨다. 출연을 제안하게 된 이유도 그렇다. 영화에 대한 본인만의 해석, 깊이 있는 고민 같은 것들을 쭉 적어 오신 부분이 있었다.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미리 보았고, DJ로서의 나긋한 면도 있지만, 저희는 배우로서 매력이 잘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도 개편 후 배우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다. 단순히 스태프가 적어주는 요소를 읽으려는 것은 아니란 걸 알려드리고 싶다"라며 "제작진 미팅했을 때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할 때 되게 대중적이지 않은 부분, 의외인 부분, 이면서도 대중적이었다. 취향과 선호라고 하면 치우칠 수도 있을 텐데, 다양한 부분에서 다양한 걸 느끼고 좋아하시더라. 해석에서도 스펙트럼이 넓으실 거라 예상한다. 한편뿐이지만, 다양한 회차가 쌓이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실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사실 개편 후 첫 방송 시청률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제작진들이 백만 명 천만 명이 여의도로 응집하는, 그날 꼭 개편해야 했다는 타박을 들었다. 다만 시청률 지표상 전체적으로 다 빠지긴 했어, 조금씩 더 보여드리면 될 거 같다"라며 "개편을 논의하면서 제작진의 가장 큰 숙제가 유튜브 콘텐츠였다. 유튜브에서 본방보다 재미있게 말아주는 콘텐츠가 이미 많아서, 우리가 지상파에서 대체 뭘 해야 하지?가 첫 단추였다. 차별화가 필요하다, 싶어서 나온 것이 최강희 씨를 모시고 하는 코너 등이다. 수많은 영화가 있고, 그 영화를 재가공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 저희가 가지고 온 개편의 포인트는 다른 시선과 내용을 담자는 것이다. 새롭게 크레이팅 되는 것 등, 보다 좀 더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 1~2주 만에 시청률이 급상승하지는 않을 테지만, 다양한 플랫폼에서 저희 프로를 접하면 반응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강희는 "제가 사실 지금도 CBS 영화 음악 디제잉 중인데, 영화 지식이 많아서 하는 건 아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은 거지 않나. 일단 기뻤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저는 항상 모토가 ‘충실하게 일하자’이다. 제가 도구가 되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 개발해 가면서 잘 해봐야겠다 싶다"라며 "제가 연예계 활동을 30년이 됐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잠깐 관뒀다가 저를 찾아 주셔서 너무 기쁘기도 하다. 사실 연예계를 아주 잠깐이지만 떠났다가 다시 오게 된 것도 여러 가지로 겁이 나지 않겠나. 그런데 소속사가 생겨서 찾아와 주니까, 굉장히 너무 든든하고 행복하다"라며 합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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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녹화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첫 녹화에서 소속사 대표 송은이가 함께하기도 했다고. 최강희는 "첫 녹화는 되게 잘했다. 대사를 잘 외웠다"라고 웃으며 "(송은이 씨가) 별다른 말은 없었고, 얼굴 괜찮게 나온다고 하더라. 의외로 언니가 외모 체크를 많이 해준다. '강희 그때 부었었구나?' 하기도 하고. 세심하게 챙겨주니까, 언니가 있는 게 새삼 좋더라. 각자 바빠서 소원했었는데, 제가 확실히 일을 관두면서 옛 친구가 좋다고, 김숙, 송은이 씨랑 잘 붙어 다니면서 응원받으니까 너무 따뜻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사실 녹화는 되게 짧다. 각자 맡은 영화를 소개하고, 오프닝하고, 클로징하고 내 코너 하면 되는데, 내레이션 더빙이 너무 재미있더라. 너무 재미있게 찍었고, 라라랜드 곧 내레이션도 하는데 기대된다. 재해석해서 대본을 저에게 맞춰 써 주시는데, '비긴어게인'은 시간이라는 관점으로 분석하면서 영화도 다시 보면서 느끼는 걸 소개하니까 너무 재밌더라. 프로그램도, 새로운 분들이 많이 봐주시면 좋겠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프로다. 그래서 부담도 없었고, 보시는 분들이 나 같은 사람들일 거로 생각해서, 보이지 않지만, 시청자를 만나는 기분이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기분 같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처음에 영화 음악 DJ가 됐을 때, 부담이 되기도 했다. 이전 DJ분이 25년 정도 하기도 했고, 영화 음악에 대해 잘 알고 계시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엔) 애초에 부담감을 내려놨다. 영화 음악. DJ로서 부족함이 없는, 적어도 받는 만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영화를 정말 열심히 봤다. 그걸 인스타에 올렸더니 이 프로까지 오게 되었다"라며 "처음엔 콤플렉스가 좀 있었다. 영화인이라면 영화 지식이 많지 않을까,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거고. 하지만 누구라도 그렇듯이, 예술이라는 건 개인의 해석이나 감동도 중요하지 않나. 나 개인의 리뷰와 내 개인의 색깔을 갖고자 하자, 하면서 하나둘씩 올렸는데 반응이 와 주어서 굉장히 좋았다. 제 리뷰에 강점이 있다면, 배우여서가 아니라, 극 F의 사람이다. 굉장히 몰입해서 영화에, 감정에 빠져들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또 솔직함이 강점"이라며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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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연기를 어쩌다 보니 20년을 넘게 했는데, 매번 ‘올해까지 하려나?’ 두려웠는데, 프로그램에 들어갈 때도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다만 이번에도 시청자분들이 찾아주시고, 잘 나오면 또 오래 하지 않을까 싶다. 내일까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라고 웃으며 "오늘을 열심히 사는 저로서는, 유튜브 콘텐츠를 해봐도 그냥 재미없으면 덜 보고, 관심 없으면 덜 보더라. 다들 보고 싶은 거 보는 거 같다. 저의 장점은, 솔직함과 친근함, 따뜻함이 아닐까 싶어서, 시청자들이 저를 보았을 때 최대한 그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서 많은 분을 환영하고 싶다. 즐거운 사람은 티가 난다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도 신날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이 프로를 하고 싶다. 내레이션도 다양하게 개발해 가면서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2 ‘영화가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50분에 방송된다.

/yusuou@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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