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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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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IPO 공모가 주당 3만원대…'시총 26조, 인도 증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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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공모가 밴드 1865~1960루피

오는 15일~17일 일반 대상 공모청약

예상대로 진행시 4조 넘는 자금 조달

생산능력 확충·수소 생태계 구축 박차

[이데일리 박민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이 공모가격을 주당 3만대로 정하고 일반 청약에 나선다. 26조원에 육박하는 몸값으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꼽히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상장을 위한 모든 채비를 사실상 마치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현지 생산 시설 확충과 수소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며 인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따르면 HMI가 이날 공개한 희망 공모가격 밴드는 주당 1865~1960루피(약 3만원~3만1400원)다. 오는 14일 기관 투자자를 시작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22일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BSE) 상장할 전망이다.

이번 IPO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현대차 본사가 갖고 있던 인도법인 지분 일부를 시장에 공개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본사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이었던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중 17.5%(1억4219만4700주)를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확정전이지만 이날 공개한 공모가로 산정하면 HMI에 들어오는 현금은 약 4조2000억~4조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규제 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업공개 규모나 기업 가치, 상장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지만, 예상대로 현대차 인도법인이 상장하면 2022년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조달한 인도생명보험공사(LIC)를 제치고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도 증시에 등판하는 두 번째 자동차 제조업체가 된다. 인도 증시 최초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마루티스즈키(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로 2003년 상장했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 중 일부는 현지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전기차 시장 개척, 수소 생태계 구축 등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남부 첸나이에서 80만대 수준인 생산능력을 갖춘 제1·2공장을 가동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해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탈레가온 공장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연 생산량은 1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된다. 기아도 인도 중부 아난타푸르에 34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인데, 이곳에 시설 투자 등을 통해 전동화 생산라인 등이 추가되면 연산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기아까지 연대할 경우 15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계 1위 인구 대국(14억명)인 인도는 중국·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곳이다. 인도 현지 내 점유율은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에 그치고 있지만, 연 생산능력이 150만대까지 확대되면 마루티 스즈키를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3’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미래 전기차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현지 인기 소형 해치백 모델인 i20을 조립하고 있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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