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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글하면 김병만이다. ‘정글왕’ 김병만이 11년간 정글을 오가며 쌓은 노하우를 제대로 뽐냈다. 그동안 다양한 오지를 경험하며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해 놓은 ‘정글 생존북’을 하나 둘 펼쳐 놓은 것 같았다.
김병만은 7일 첫 방송한 TV조선 리얼 생존 서바이벌 ‘생존왕 부족전쟁’(이하 ‘생존왕’)에서 오랜 만에 TV 정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생존왕’은 출연자 12명이 4팀으로 나눠 정글에서 ‘경쟁+생존’하는 프로그램. 김병만은 ‘정글팀’ 팀장으로 2004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정지현과 가수 겸 배우 김동준과 호흡을 맞췄다.
김병만은 물 만난 고기처럼 정글을 누볐다. 생존지 선택권을 두고 펼친 이른바 ‘진흙탕을 뛰어가 팜나무에 깃발 꽂기’ 대결에서는 나무를 빠르게 타고 가장 먼저 깃발을 꽂았다. 그 과정에서 발이 미끄러질 것에 대비해 맨발 상태에서 엄지발가락 부위에 힘을 주어 나무에 오르는 ‘정글왕’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생존지에서 불을 지피는 과정에서는 11년 정글 짬에서 나온 바이브~로 감탄을 자아냈다. 김병만은 대나무 마찰을 활용해 불 지피기에 나섰다. 생각보다 습도가 높아 2시간이 지나도 불이 붙지 않자, 들숨 날숨을 활용하는 듯 다양한 노하우를 꺼내 놓았다. 특히 마스크 심에서 나온 철사 2개와 마이크 배터리를 활용해 불을 지폈을 때는 현장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김병만의 노하우와 팀원들의 체력 그리고 다른 팀과의 연합으로 장장 6시간 만에 불꽃이 점화됐다.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인 식량을 구하려고 장어 사냥에 나섰을 때는 헤드랜턴도 없이 강을 어슬렁거리며 손의 감각만으로 장어를 찾았다. 김병만이 물 속에 손을 담그고 있다가 갑자기 큰 장어를 물 밖으로 던지는 장면에서는 함께 있던 스탭이 놀라기도 했다.
김병만을 비롯한 출연자들의 활약으로 ‘생존왕’은 1회에서 시청률 3.5%(전국기준)로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병만은 “10여년간 다양한 오지를 경험하다 보니 정글에 오면 고향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설레인다”며 “’생존왕’을 통해 김병만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글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났던 김병만은 오는 11일에는 또 하나의 고향인 코미디 무대에 오른다. 11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에서 조수현, 신윤승, 정승환, 송영길, 이동윤 등과 함께 ‘김병만의 불청객’을 선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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