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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38세' 변요한, 교복 논란 사과 "잘못된 것, 후회는 하지 않아요"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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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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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변요한은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을 맡아 10년의 세월을 그렸다.

그는 “연기하기 까다롭고 외로웠던 캐릭터였다”라며 돌아봤다.

“주인공에게 집중해서 권선징악을 물리치고 해결하고 통쾌하게 사이다도 드리는 캐릭터가 아니라 오로지 벽에 대고 얘기하는 캐릭터 같았어요. 매 작품은 도전이고 배울 것과 느끼는 게 있는데 이 작품은 되게 여운이 남아요. 고정우가 걱정되는데 믿음도 있어요. 허구의 인물인데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산어보’의 창대는 잘 살 거 같은데 이 친구는 몰래 멀리서 지켜봐야 할 거 같은 느낌이에요. 연기적인 걸 배운 것보다는 이런 형태로도 해봤구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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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 고정우(변요한 분)는 과거 무천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무려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 후 출소했다.

고정우와 그의 가족을 사지로 내몬 진범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가족같이 여기던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이었다. 결백을 밝힌 고정우는 무죄를 선고받고 의대에 복귀, 늦었지만 보통의 삶을 다시 살게 됐다.

“친구를 좋아하고 없으면 못 사는 나이잖아요. 친구 때문에 강남 가고 친구 때문에 인생이 변하고 '우리 의사 되자' 하면 의사 되고 '우리 축구선수 하자 '하면 다 되는 나이인데 그게 아예 없어진 거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름의 프렌드십이 있는데 정우의 우정은 열아홉 살 때 멈춘 게 너무 슬프더라고요. 우정이라는 게 없어진 거죠.

다행히 엄마가 일어나셨고 건오(이가섭) 대신 수오(이가섭)가 있어요. 진짜 사랑이란 게 뭔지 표현해 주는 어머니 밑에서 큰 사람이라서 잘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까지도 엔딩 장면을 몇 번 봤는데 아무 일 없을 때의 평범한 삶과 모든 사건이 끝난 뒤의 삶이 공존해서 마음이 이상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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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한 지 2년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고정우라는 캐릭터에 여운이 가득해 보인다. 평소에는 작품과 현실을 명확히 구분하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만큼은 아니었단다.

“어느 순간에는 정말로 너무 힘들었어요. 원래 인터뷰 끝나고 바로 집에 가서 잘 먹고 운동하고 자고 그다음 걸 준비하거든요. 온앤오프가 명확해요. 그런데 이 작품은 특성이 있었어요. 제가 역할을 지켜줘야 하는 포지션이었어요. 다른 역할은 조율이 되거든요. 어느 때는 변요한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역할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움직일 수 있는데 고정우란 친구는 멀리서 지켜봐야 하는 느낌이에요. 연기할 때도 삐걱대는 순간이 되게 많았어요. 이게 맞는지 의심이 많았는데 이 캐릭터를 지켜주기 위해 같이 고독해지고 외로워지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성인까지 고정우의 10년 세월을 담아내다보니 재미있는 논란도 생겼다. 다름 아닌 교복 논란이다. 변요한은 시청자의 반응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죄송합니다. 선생님"이라며 사과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1986년생인 변요한은 “35세 때 찍었다. 35세 때 교복을 입는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종영했을 때 교복을 안 입으면 안 된다는 걸 시청자들은 알았을 거예요. 저도 흐린 눈으로 보기도 했어요. 회상신도 그렇고 저희가 직접 소화하는 게 맞고 모든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사과문을 남긴 건 팬들과의 소통이었어요. 재밌잖아요.

반응을 읽고 체크하는 게 직업인데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는데 저희끼리의 보는 눈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응을) 찾아봐야 발전이 있을 거로 생각해요. 현장에서도 여드름이 난 걸 보면 메이크업하잖아요. 더 넓게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처는 안 받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부모님 욕하고 그러면 상처받지만 연기적인 피드백이나 재밌는 요소가 될 것 같은 건 저도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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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진지한 듯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매력이 있는 배우다. ‘현재는 수염을 길러서 어른미가 있지만 한때 청순한 이미지의 잘생긴 배우였다’라는 나무위키의 설명에 “누가 쓰는 거야? 잡을 거다”라면서 재밌어했다.

어른미냐, 청순미냐. 그는 자신의 추구미(美)에 대해 “없다. 흘러가는 대로다. 작품에 따라 역할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변요한은 올해 영화 ‘그녀가 죽었다’, 드라마 ‘삼식이 삼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까지 연달아 세 편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변요한에게도 특별한 해다.

“정말 특별한 해여서 감사해요. 가족도 그렇고 활동을 왜 이렇게 갑자기 많이 하냐고 하는데 몰려나온 거예요. (웃음) 작품이 세상에 나온다는 게 귀하다는 걸 점점 느껴요. 제가 갖고 있는 특별함도 부족함도 열심히 느낀 해라서 다음 작품이 기대돼요.

우리 나이로 39세인 변요한은 40대의 삶도 궁금하다며 기대했다. “저는 만 나이를 안 좋아해요. 오리지널로 갑니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30대는 즐겼거든요. 20대 때도 29세까지 잘 즐겼고요. 마흔 살 때 뭐가 달라질지, 별반 다르지 않으면서 좋을 것 같아요. 40대가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좀 더 다른 게 열리니까요.”

사진= 팀호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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