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현실적으로 출전 쉽지 않아"
"KS 올라간다면 상태 다시 보겠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오승환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기로 했다. 사진은 오승환이 7월 2일 대구 KIA전에서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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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준비하는 삼성의 계획에는 '돌부처' 오승환(42)이 없다.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떨어졌던 구위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훈련에 앞서 "플레이오프 때 현실적으로 오승환이 출전하기는 조금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구위나 몸 상태를 다시 보겠다"고 밝혔다.
오승환 없는 삼성의 '가을 야구'는 낯설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섯 차례나 차지했고,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도 두 번 받았다.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은 22경기 1승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이다.
하지만 천하의 오승환도 세월 앞에 버티지 못했다. '돌직구'의 위력이 줄어 블론 세이브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6월까지만 해도 24세이브를 수확하면서 뒷문을 안정적으로 지켰던 오승환은 7월 9경기에서 두 차례 패전을 떠안는 등 평균자책점 12.15(6.2이닝 9실점)로 크게 흔들렸고, 8월에도 1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50(6이닝 7실점)으로 주춤했다.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은 9월에도 평균자책점 6.00(6이닝 10실점 4자책)에 그쳤다.
오승환이 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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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에 반등을 이루지 못한 오승환은 끝내 플레이오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20년 동안 '끝판왕'으로 군림하며 쌓은 오승환의 경험은 포스트시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부 기대감도 있었지만 사령탑은 냉정하게 결단을 내렸다.
삼성은 오승환뿐만 아니라 1선발 코너 시볼드도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발됐다. 올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코너는 9월 11일 한화전 도중 오른쪽 견갑골 통증을 호소해 이탈했다. 최근 캐치볼을 하고는 있지만 정상적인 투구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 감독은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가 플레이오프 때 선발진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둘의 등판 순서는 어떤 팀이 올라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차전 선발이 4차전, 2차전 선발이 5차전에 나가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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