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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엔젤스' 유승호 "에이즈 걸린 동성애자役 8kg 감량..이틀에 한끼 먹어"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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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엔젤스 인 아메리카' 유승호가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경험한 극한의 다이어트를 공개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 주연배우 유승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폐막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을 이유로 소외받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200분의 대서사시 연극이다.

유승호는 루이스(이태빈·정경훈 분)의 연인이자 와스프 가문 출신의 성소수자 프라이어 월터로 분해 열연했다. 드랙 퀸(여장 남자)으로 살아왔으나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는 캐릭터로 데뷔 이래 최고의 파격적인 외형과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불치병에 걸린 인물과 작품을 위해 체중을 8kg 이상 감량했고, 연습 단계부터 손톱에 검은색 매니큐어를 칠하거나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하며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프라이어에 녹아들었다. 드랙 아티스트. 시한부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2000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유승호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하다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라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최근 공연을 성료한 유승호는 "무대는 팬미팅할 때 서보긴 했는데 겁은 났다. 그래서 쉽진 않았다. 처음에는 '떨린다, 긴장된다'는 마음으로 올랐는데 그 이후부턴 음식을 먹지 못했다. 강제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무대 초반 2회 이후에는 식욕도 아예 없어지고 더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며 "시작할 때 64kg으로 시작했는데, 막공은 56kg으로 감량돼 있었다. 극 중에서 에이즈 환자였고 여러 증상 중에 살이 빠지는 것도 있어서 외적으로 (살이 빠지는 걸) 보여줄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운도 따라줬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트 하고 굶어가면서 '라인만 살려보자'고 했는데, 중간에는 운동도 포기하고 '아예 다 말려버리자' 결심했다. 최대한 에이즈 병으로 아픈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게 외적으로 신경 썼다"며 "체력적인 부분에선 음식을 아예 못 먹다 보니까 영양제를 안 들어가더라. 속이 너무 안 좋아졌다. 이틀에 밥 한끼 먹었다. 무대 위에서 장트러블이 나는데 무섭더라. 카메라 앞이면 10분만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달라고 하는데, 이건 무서웠다. 그래서 차라리 음식을 먹지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살이 빠지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연극하는 3시간 20분만 버텨보자 했다. 어떻게든 공연을 끝내고 집에 가서 매니저 친구랑 밤 11~12시가 되면 밥을 같이 먹었다"고 답했다.

첫 연극이라 힘든 점도 많았지만 이번 공연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그는 "처음에 '나도 이걸 왜 선택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끝나고 나서 보니 유승호라는 사람이 얻은 게 있었다. 사실대로 얘기하자면 배우로서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스킬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한 배우였다. 다른 선배님들처럼 연극 출신도 아니고, 크게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있지도 쏙 현장에 갖다 놓고 시작했다. 스킬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 캐릭터의 감정들을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고, 부족했구나 느꼈다. 그런 점에서 배우로서 얻은 게 많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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