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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역대 최악의 감독' 텐 하흐 경질 임박했나...'뮌헨' 떠난 투헬과 3개월 만에 재협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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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텐하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악의 감독이 됐다. 보드진도 이제 그를 대체할 후보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지난 7일(한국시간) 맨유가 텐하흐 감독의 대체자로 투헬 전 뮌헨 감독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가 텐하흐 감독을 경질한 뒤, 투헬을 데려오려 한다. 이미 텐하흐의 대체자로 확정됐다"라고 전했다.

오는 8일 오후 맨유 보드진은 영국 런던에서 정기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보드진은 지난 6일 영국 버밍엄에 있는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맨유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를 함께 관전했다.

이 경기에서 텐하흐는 득점을 만들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늪에 빠져 있던 맨유는 빌라 원정에서도 비기며 무승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리그 개막 7경기에서 맨유는 승점 8점밖에 얻지 못하며 14위(2승 2무 3패)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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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맨유는 빌라보다 더 많은 유효 슈팅 4개를 기록하고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더군다나 퇴장 징계가 번복돼 빌라 원정에 참여한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가세했음에도 이날 공격력은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

텐하흐는 이번 시즌 7경기에서 승점 8점에 그치며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였다. 지난 시즌엔 7경기에서 승점 9점에 그치며 당시에도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였는데 단 한 시즌 만에 이를 경신한 셈이다.

리그 7경기에서 승점 8점은 지난 1989-1990시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이 시즌 FA컵 우승 전에 강력한 퇴진 압박을 받았던 시즌의 성적 이후 역대 최악이다.

또 맨유는 7경기 5골에 그쳤는데 이는 1972-1973시즌 이후 최악의 득점력이다. 지금 맨유는 최근 3경기 득점이 없고 아무도 1골 이상 넣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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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빌라 파크에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자 맨유 이사를 비롯해 짐 랫클리프 맨유 공동 구단주와 조엘 글레이저, 오마르 베라다 대표이사, 스포츠 디렉터 댄 애시워스, 테크니컬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 등 맨유 보드진이 총출동했다.

보드진이 모두 보는 앞에서, 텐하흐는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당초 그의 거취가 8일 미팅에서 의제로 논의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있었지만, 아직 미팅은 열리지 않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투헬이 텐하흐를 대체할 맨유의 고려 대상에 있다"라며 "투헬은 이번 여름 맨유에 관심이 있었고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뒤 여전히 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는 구단에 이미 접촉한 다른 후보들도 눈여겨 보고 있고 투헬의 매력은 그가 곧바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맨유 보드진과 관계자들이 화요일 런던에서 미팅할 예정이며 텐하흐는 수일 내 구단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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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하흐는 빌라전 무승부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난 다른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게 말해야 한다. 우리는 아주 열린 대화를 하고 있고 아주 투명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계속해서 그들과 대화하고 있고 경기 후에도 난 해야 할 일이 있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관리해야 하며 여러분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대화한다. 매주, 나는 매일 우리가 대화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라며 지속해서 보드진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투헬은 지난 시즌 뮌헨을 떠나기 전, 맨유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당시 텐하흐가 리그 8위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맨유 역대 최악의 순위를 기록하는 것이 임박하면서 맨유는 텐하흐 경질을 고려했고 대체자들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투헬과 접촉했다.

하지만 맨유는 투헬과 대화를 종료하고 남아있던 FA컵 결승전까지 텐하흐를 지켜보기로 했다. 텐하흐는 결국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결승전에서 승리하면서 FA컵을 우승했다. 텐하흐는 3년 재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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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 한 시즌 만에 텐하흐의 거취가 다시 불분명하다. 랫클리프 경은 지난 4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텐하흐를 신뢰하는지 묻자, "난 그 질문에 답하고 싶지 않다"라며 회피했다.

나아가 랫클리프 경은 의사결정권자가 이제 베라다 대표이사와 애시워스 스포츠 디렉터에게 넘어가 있다고 밝혔다.

애시워스와 베라다는 지난 7월 공식적으로 해당 직책에 부임해 올 시즌부터 팀을 책임지고 있다.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텐하흐에 대한 지지를 보였지만, 9~10월 A매치 휴식기 사이에 맨유는 7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만약 투헬이 맨유로 온다면, 그는 지난 2022년 9월 첼시를 떠난 뒤, 약 2년 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게 된다.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투헬은 2022년 9월 첼시의 새 구단주와 마찰, 새로운 변화의 흐름 속에 첼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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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투헬은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의 후임으로 뮌헨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극적인 우승을 이끈 그는 그해 여름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막대한 이적료 지출을 기록했고 분데스리가 1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수비 전술 문제와 선수단과의 갈등, 보드진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잡음이 발생했고 바이엘 레버쿠젠이 역대급 무패 행진을 달리며 챔피언 자리를 위협받았다. 결국 레버쿠젠에게 완전히 밀린 뮌헨은 지난 2월 투헬과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합의했고 뮌헨은 슈투투가르트에게도 밀려나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투헬은 특히 자신이 영입했던 김민재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 뒤 복귀해 부진하자 혹평을 거듭하면서 선수 보호는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 눈쌀을 찌뿌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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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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