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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고준이 길었던 공백기에 대해 언급했다.
2019년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황철범 역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고준은 이후 '오 마이 베이비', '바람피면 죽는다'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으나, '백설공주'로 복귀하기까지 4년의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그나마 방송에 나선 것도 2023년 SBS '미운 우리 새끼'가 전부였다.
이에 대해 고준은 "사실 제가 십자인대가 다 끊어져서 후방십자인대만 남아있었다. 그래서 두 번의 대수술을 하는 바람에 공백이 너무 길어졌다. 그러니까 들어온 작품을 할 수 없었고, 그 기간에 자동차 광고도 들어왔는데 조깅 신이 있어서 놓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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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다보니까 계속 병상에 누워있었고, 우울증이 왔다. 수술 후 치료를 위한 약과 우울증 약을 먹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게 미술치료였다. 제가 공교롭게도 유치원 다니기 전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을 그리는 게 일상이었다. 연기하느라 까먹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추천받아서 다시 그리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뉴욕에서 초청을 받아 전시회를 하게 된 고준은 계속해서 전시회를 했다고 전했다.
"'넌 연기하면 안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서 그게 맞았나 싶기도 하지만, 미술을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께 누가 되고 싶지 않다"고 조심스러워 한 고준은 "그래서 작가 계약 제안이 들어왔지만 하지 않았다. 제게 미술은 힐링의 목적이 더 크다. 연기할 때는 힘들고 소모되는 '일'이다보니, 저를 치료해줄 수 있는 유일한 예술활동이 미술"이라고 말했다.
비록 그림을 그릴 때는 반복되는 수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림이 완성된 순간 번뇌에서 빠져나온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자신의 치료에 너무나 큰 도움이 됐다면서 "그림 그리는 것 외에는 평소에 종합격투기를 했었는데, 이젠 나이가 차서 무리한 운동을 하면 다칠 수 있으니 복싱 위주로 한다. 다리는 많이 나았지만, 앞으로 액션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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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생업으로 삼는 작가들의 어려움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는 고준은 "만약 제가 더 잘 되면 미술 쪽으로 후원을 해보고 싶다. 아니면 별거 아닌 제 그림을 비싸게 팔아서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전시회에서 그림이 팔리는 걸 원치 않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8점 중 7점을 판매했다는 고준은 "사실 다 현지 분들이 사갔다. 그렇게 번 돈을 무명인 후배들을 위해 영상 콘텐츠 제작비로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조만간 조형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다. 어릴 때 부모님이 전파사를 하셔서 항상 비디오와 전축이 있었다. 영화를 보거나 LP를 들으면서 쿠킹호일로 뭔가를 만드는 게 일상이었다. 막 만들어서 나온 모양을 갖고 상상하곤 했다. 그래서 다시 쿠킹호일로 해볼까 하다가, 너무 낭비같아서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나 비닐봉투 같은 걸 활용해서 만들어보려고 구상 중"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사진= ㈜애닉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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