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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혜은이, “하루에 한마디라도”…아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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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가 아들 집에 얹혀 살면서도 미안함과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는 70년대 가요계를 휩쓸었던 ‘원조 국민 여동생’ 혜은이가 등장했다. 그녀는 절친한 배우 김영란, 가수 민해경, 김수찬을 집으로 초대해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방송에서 혜은이는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솔직하게 공개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혜은이는 민해경이 준비해 온 과일 도시락을 먹으며 오랜만에 소풍 온 듯한 들뜬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애 과일로 망고를 꼽으며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망고다. 우리 아들이 망고 알레르기가 있어서 미안해서 집에서는 못 먹는다”고 고백해 주변을 웃음 짓게 했다. 오랜 시간 무대에서 활동한 혜은이의 소소한 일상이 드러나며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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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혜은이는 아들과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웃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아들은 언제나 굉장히 무반응이다. 내가 ‘우리 하루에 한 마디라도 말 좀 하면서 살면 안 되겠니?’라고 물었더니, 아들이 ‘엄마, 한 집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세요’라고 하더라”며 웃음 섞인 한탄을 전했다. 혜은이의 말은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모자의 관계를 엿보게 했다.

혜은이는 현재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내가 지금 아들한테 얹혀 산다. 혼자 무서워서 못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들이 죽을 지경인 거다. 나가겠다고 말도 못 하고...”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나는 혼자서 살 수 있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들 마음 모르는 거 아니다. 엄마랑 같이 지내는 게 얼마나 짜증 나겠냐”고 덧붙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말은 많지 않고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혜은이를 향한 아들의 배려는 각별하다. 혜은이는 “아들이 내 밥을 챙겨준다.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요리 공부를 해서 일본식 퓨전 요리를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항상 만들어서 나한테 먹어보라고 한다”고 아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들의 정성 어린 요리 덕분에 혜은이는 매일 따뜻한 한 끼를 즐기고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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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린 시절부터 무대에 선 경험을 회상하며 가슴 아픈 이야기도 전했다. 혜은이는 악극단을 운영했던 아버지 덕분에 5세 때부터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그때는 ‘베이비 쇼’라는 게 한창 인기였다. 돈을 쓸어 담았다”고 당시의 영광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의 가정사는 순탄치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쇠락하며 가정에 어려움이 찾아왔다. “아버지의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후배 빚보증까지 잘못 서면서 전 재산을 잃었다. 그래서 고2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어린 나이에 어깨에 짊어진 무게를 회상하며 그의 목소리에는 쓸쓸함이 묻어났다.

그는 당시의 고된 생활도 상세히 전했다. “월~목요일까지 대사관 클럽에서 일했다. 클럽 가는 길에 학교가 있었는데, 일터로 향할 때마다 학교를 들여다보곤 했다”며 “나이가 어리니까 나도 또래 친구들과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고 싶은 걸 많이 못 하고 살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혜은이의 솔직한 고백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방송 내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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