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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고보결 "변요한에 강제 키스신, '여기까지 가나' 충격" [N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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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톱스타 최나겸 역

뉴스1

고보결 / 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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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고보결은 지난 4일 14부작으로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이하 '백설공주')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로 호평을 받았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고보결은 극 중 주인공 고정우(변요한 분)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현재 톱스타인 최나겸을 연기했다.

고보결이 연기한 최나겸은 어릴 적 이름이 최덕미로, 커트 머리와 주근깨 가득한 얼굴로 학창 시절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학생이었다. 10년 뒤 그는 톱스타가 됐고,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한 고정우가 출소한 후에 유일하게 마중 나오는 모습으로 심상찮은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부에서는 최나겸이 고정우가 누명을 썼던 친구 박다은(한소은 분) 살인 사건의 목격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고정우에 대한 비뚤어진 집착으로 인해 진실을 은폐해 왔다는 점이 시청자들을 경악게 했다.

고보결은 존재감 없던 학창 시절부터 톱스타가 된 후에도 열등감을 지우지 못한 채 고정우에 대한 집착으로 광기를 드러내는 모습까지,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청자들로부터 '덕미저리'라는 반응까지 들었다던 고보결은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몰입해 주시는 것 같아서 더 신이 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양한 얼굴과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던 만큼, 이번 드라마는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고보결을 만나 '백설공주' 비화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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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결 / 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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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②에 이어>

-병원신으로 극이 마무리가 되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개인적으로는 나겸이가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마음이 회복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계속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까울 것 같다.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으니 마음만 잘 회복되고 고쳐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

-변요한과 호흡은.

▶촬영 내내 정우로서 그렇게 사신 것 같다. 실제로 굉장히 몰입돼 있는 상태였고, 그만큼 책임감과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저 역시도 그래서 그런 면모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덕에 다른 배우분들도 (변요한을) 정우로 바라볼 수 있었고, 더욱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힘이 있었던 배우다.

-변영주 감독은 어땠나.

▶워낙 감독님 팬이었다. '화차' 때부터 팬이기도 했어서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작업을 했을 때도 왜 그렇게 좋은 작품이 나왔는지 알겠더라. 배우분들 디렉팅할 때도 배우의 잠재력을 한계가 없게끔 이끌어주셨고, 확실하고 탁월한 디렉팅을 해주셨다. 신뢰가 저절로 생기고 믿으면서 갈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또 감독님은 대장님 같았다. 대장님이라고 부를 때도 있었다.(웃음)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생겼나.

▶다양한 장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다. 요즘 좀 이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한 건 '중경삼림'이라는 작품이 있다. 왕페이 배우가 페이 역할을 했는데 그 역할을 너무 사랑한다. 짝사랑이 귀여우면서도 '스토커 아니야' 싶은 면모가 있는데 그런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이뤄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또 '실버라이닝 플레닝북'이라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주인공 둘 다 정상이 아니다. 둘 다 사랑 때문에 상처를 입고 약간 고장이 나 있는데 사랑을 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상처를 보듬어주고 회복을 하게 되는데 그런 재밌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납치, 강제 키스신이 화제였는데.

▶저도 이때 충격을 먹었던 것 같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여기까지 간다고?' 했었다. 그런데 갈 데까지 간 이상 나겸의 시점에서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오로지 목적이 정우였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스신은 감독님께서 즉석에서 '이건 어때'라고 하셨는데 '이판사판이라 그럴 것 같다'고 했었다. 그 당시에는 나겸에 많이 이입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 그럴 수 있다는 타당성으로, 정우라는 공허한 목적을 쫓아가는 데 집중했다.

-나겸에게 정우가 집착의 대상이었듯, 배우로서 집착의 대상은 무엇인가.

▶연기에 많이 집착을 했다. 워낙 어릴 때부터 연기만을 바라봐왔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너무 집착을 했기 때문에 못 보는 부분들이 있지 않았나 싶다. 지금에서야 나의 삶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나겸이란 인물을 통해서 내가 쫓고 있는 공허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데 너무 들여다보면 전체를 못 보게 되고, 오히려 더 내가 연기를 잘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았다. 나의 삶을 잘 살 줄 알아야, 소중한 사람들도 챙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잘 살 수 있는 것 같다.

-부모님과 함께 브런치 카페를 운영 중인데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인가.

▶다양한 경험을 목적으로 만든 카페는 아니다. 가족과 함께하게 되면서 원래 관심 있었던 커피 자격증을 땄다. 로스팅 자격증도 따면서 커피 내리는 법도 알고 실제로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얻게 됐고 배우게 됐다. 제가 연기 외에는 그렇게 노력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한 가게 한 가게가 그 사람들의 삶 같더라. 한 가게가 한 삶의 축약형 같이 숭고하게 느껴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커피콩도 원산지마다, 땅마다 다 다른 콩이 나오는데 겉으로 봤을 때는 다 같은 콩이다. 그 콩을 다 똑같은 레시피로 내리는 게 아니라 그 콩의 가장 맛있는 맛으로 내린다. 각 콩마다 자기 색깔이 있는데 그게 진짜 인생 같더라. 이게 작품과도 연결이 되는데 톱스타를 누가 따라 한다고 제가 그 사람이 될 수는 없고 제 안에서 가장 베스트인 모습을 내려고 추구하는 게 가장 나다운 색깔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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