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
홍콩 항셍지수 한달 추이/그래픽=최헌정 |
급반등하던 중국 본토 증시가 국경절(10월 1일~7일) 연휴를 끝내고 8일 거래를 재개한다. 본토 휴장 기간 열린 홍콩증시가 급등했고 8일에는 당국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중국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중국 밖에서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내부에서 주의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7일 전체 거래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8일 거래 재개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중국 본토증시의 거래금액이 2조6000억위안(약 494조원)으로 폭증하면서 일부 증권사의 어플리케이션 접속이 지연되는 등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당국의 부양책 발표 이후 나타난 증시 활황 현상이다.
시장은 이제 국무원이 예고한 8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의 기자회견을 기다린다. 이날 정산제 발개위 주임(장관급)과 류수서 부주임 등은 최근 내놓은 일련의 경제 구조 개선과 부양을 위한 정책을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발개위는 중국의 거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로 이번 기자회견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의 다른 내용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 사이에선 발개위의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패키지의 일환으로 위한 공공 지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 등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이 금리 인하 등 통화 정책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재정 정책이 언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다. 골드만삭스는 5일 투자노트를 통해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하고, 중국 당국이 부양 조치를 이행하면 증시가 추가로 15~20%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증권업계에서는 연휴 기간 홍콩 증시의 급등으로 8일 이후 본토 증시의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고, 반면 급등 이후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제외 문을 연 홍콩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홍콩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는 7일에도 1.6% 상승했으며, 2일 이후에만 9.12% 급등했다. 현재지수는 2만3099.78로 지난해 1월 고점(2만2700)도 넘어섰다. 부양책이 나온 이후 지수 상승률은 상하이종합지수가 21.37%, 항셍지수가 26.59%이다.
화진(화금)증권은 "본토 증시의 급등세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재정정책이나 기타 정책들이 발표되면서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유명 투자펀드 진하이카이얀의 양더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본토 증시 모두) 지난 10년간 이처럼 큰 시장 조정과 우량 자산에 대한 할인이 나타난 적은 없다"고 향후 증시를 밝게 전망했다.
반면 샹쭝주오 선전타이완구금융연구원장은 "시장은 '중앙정부가 무제한 돈을 찍어내고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주식을 산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는 부양책을 완전히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묻지마 투자'를 경계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베이징=우경희 특파원, 윤세미 기자 zorba00@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베이징=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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