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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실험카메라 비매너 논란, 제작진은 책임 없나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제공=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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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KBS 예능 '1박2일 시즌4' 멤버들이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문세윤의 제외한 5명의 멤버 모두 혼자 무거운 짐을 나르는 막내 작가를 도와주지 않으면서다. 그러나 이를 멤버들의 문제로만 볼 수 있을까. 자극적인 웃음을 위해 멤버들을 욕받이로 만들어놓고 비난이 쏟아지니 조용히 다시보기 영상을 삭제한 건 제작진이다. 문제 의식이 부족한 건 짐을 들어주지 못한 멤버들보다 이를 웃음거리로 여긴 제작진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비매너 논란은 지난 6일 방송된 '1박2일' 244회에서 불거졌다. 제작진은 '육각형의 남자가 되자' 여섯 번째 심사 영역인 '매너' 점수를 매기기 위해 깜짝 실험카메라를 준비했다. 투표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던 멤버들이 양손에 수박을 들고 지나가는 여자 막내 작가를 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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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참담했다. 문세윤 말고는 모두 막내 작가가 들고 있던 수박을 들어주지 않았다. 김종민은 수박을 보고 "누구 거냐"고 물어보고 지나갔고, 유선호는 뒤늦게 "들어주기엔 너무 늦었겠죠?"라고 반응했다. 조세호는 휴대폰만 보며 지나갔다. 이준도 땅만 보고 걷다가 작가를 지나쳤다. 이를 본 이준은 "충격적인 건 제가 봤어도 안 들어줬을 것 같다. 힘들게 들고 있으면 도와줬겠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걷고 있는데"라고 변명했다.
분명 '1박2일' 멤버들의 모습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매너 있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훨씬 좋았을 거다. 문세윤이 수박 2개를 모두 들어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처럼 말이다. 특히 이준의 변명 아닌 변명은 화가 키운 꼴이 됐다.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었으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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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제작진의 연출이 잘못된 지점도 분명히 있다. 앞서 KBS는 '홍김동전'에서 이와 비슷한 실험카메라를 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제작진은 KBS 주차장에서 스튜디오로 이어지는 길에 카메라를 설치,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여자 막내 작가를 본 멤버들의 반응을 살폈다.
여기서 조세호를 포함한 홍진경, 주우재, 김숙, 장우영 모두 작가의 짐을 들어줬다. 한 눈에 봐도 작은 체구에 감당할 수 없는 생수 다발과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있었고, 같이 이동하는 거리 역시 상당히 길었기 때문. 처음에는 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던 멤버들도 뒤늦게 발견해 함께 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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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박2일'은 멤버들이 작가를 발견하고 숙소로 들어가기까지 거리가 짧았다. 유선호가 말했듯 발견했을 당시에는 이미 숙소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또 스쳐 지나가는 상황이라 제대로 보지 못했을 수 있다. 조세호가 '홍김동전'에서는 누구보다 빨리 짐을 들어줬던 것에 비해 '1박2일'에서는 무심히 지나간 것처럼 말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반응 역시 분분했다. 배려 없는 행동이라는 비난과 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비매너라고 하는 건 '억까'라는 주장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연출은 모두 '1박2일' 제작진에서 나온 거다. 실험카메라 영상을 보면서 멤버들을 향해 야유를 보낸 것도, 시청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예상하지 못하고 그대로 편집해 내보낸 것도 모두 제작진의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멤버들은 욕을 먹게 됐고, 제작진은 해당 클립을 삭제했다.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에게 문제가 있지만, 메인 PD가 교체된 지 2달도 안 된 시점에서 이러한 잡음은 KBS 제작진의 문제의식 결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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