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 사진 | Y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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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무려 10년 만이다. 어렵게 다시 뭉친 무대에서 투애니원(2NE1)은 여전히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에너지를 내뿜으며 그때 그 시절로 우리 모두를 소환해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투애니원은 그대로였다. 마이크를 뚫고 들어오는 라이브와 폭발적인 무대 매너는 전성기 그 시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4개월 전만 해도 사라진 그룹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라는 리더 씨엘의 감격스러운 소감처럼 투애니원의 명성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투애니원이 4~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 투애니원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 열고 총 1만2000명의 관객을 만나며 레전드 걸그룹의 귀환을 알렸다. 서울 공연의 마지막 날인 6일, 투애니원 네 명의 완전체 실루엣이 등장하자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투애니원은 마치 10여년 전으로 돌아간 듯 변함없는 퍼포먼스와 노래,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며 명불허전 그룹의 위상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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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뭉클함과 벅참의 연속이었다. 여제들의 귀환을 알리는 ‘컴백홈’으로 시작해 ‘파이어’ ‘아이 돈트 케어’ ‘내가 제일 잘나가’ ‘론리’ ‘어글리’까지 히트곡 퍼레이드에 팬들은 가사를 따라 부르고 떼창하며 2000~2010년대 뜨거웠던 그 시절로 돌아갔다. 멤버도 울었고 팬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투애니원 응원봉을 10년 넘게 보관하고 있었다는 30대 팬 이모씨는 “10년이 지나도 실력이 그대로여서 기다리길 잘했구나 싶다”며 “친구들과 왔는데 공연 내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거 같았다”고 말했다.
뉴진스, 스트레이 키즈, 빅뱅 지드래곤, 대성, 블랙핑크 제니, 베이비몬스터에 이르기까지 가요계 선후배 가수들도 총출동해 이들의 귀환을 격하게 반겼다.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스타들의 롤모델로 꼽히며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K팝 걸그룹다운 환대였다.
투애니원은 같은 시기 2세대 걸그룹으로 군림한 소녀시대, 카라와는 다른 강렬한 콘셉트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앞세워 당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간판 걸그룹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6년 11월 해체를 발표하고 개별 활동에 집중해왔다. 지난 2022년 4월, 미국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깜짝 완전체 무대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투애니원은 마음을 모았다. 이들은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친정 YG와 손잡고 완전체 글로벌 투어의 닻을 올렸다. 지난 7월 투애니원 완전체 콘서트 개최 소식이 알려졌고, 지난 8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동시 접속 인원만 무려 40만 명 이상이 몰리는 등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당초 콘서트는 10월 5~6일 양일간 진행 예정이었지만, 오픈과 동시에 2회차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이후 일정 확대에 대한 팬들의 요청이 쇄도했고, 총 3회차 공연 모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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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울을 시작으로 내달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일본 고베, 12월 13∼15일에는 도쿄에서 완전체 무대를 마련했다. 16일에는 필리핀 마닐라, 23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2월 8일과 21일에는 각각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후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도시의 추가 공연이 예고되어 있다.
투애니원은 서울 공연에서 앙코르 콘서트도 깜짝 발표했다. 공연 말미 산다라박은 “티켓 대란이어서 못 오신 분들이 많으니 앙코르 콘서트를 해야 하지 않겠나. 여기보다 더 큰 곳으로 가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재회 무대를 예고했다. ‘리빙 레전드’ 투애니원의 새 앨범과 노래에 대한 팬들의 성원도 높은 상황. 다시 돌아온 이들이 K팝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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