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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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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반토막' 정유사, 3분기 적자전환...국제유가 변동성 대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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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세에 국내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에쓰오일 등 주요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3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일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 원유 수출항 등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에 정유사들은 향후 유가 변동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면서 신사업 등 체질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3분기 평균 정제마진 3.5달러로 1분기 대비 '반토막'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싱가포르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3.5달러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분기 7~8달러대 대비 반토막 난 수치다. 정제마진은 7월과 8월 한때 4달러 수준으로 소폭 상승으나 9월 들어 다시 3달러대로 하락했다.

뉴스핌

서울시내 한 주유소 [사진=뉴스핌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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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침체로 석유 제품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인도, 중동의 신규 정제설비들의 가동으로 공급이 늘어 정제마진 하락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배럴당 90달러였던 국제유가는 이달 초 70달러로 밀려났다가 최근 나흘 만에 77달러로 올라섰다. 중동 정세에 따라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 재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향후 국제 유가 변동성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미국 내 수요가 부진한데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가 물가 안정 차원에서 휘발유 비축유를 방출하면서 정제마진 하락 압력을 키웠다"며 "최근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에쓰오일, 3분기 적자전환 예상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과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3분기 실적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 등은 3분기 적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제마진 급락에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전쟁 위기로 원유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유가가 치솟은 만큼 제품가격도 올라야 정유사들의 마진 방어가 가능하지만, 경기가 위축된 현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르면 수요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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