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관장과 현대건설의 컵대회 여자부 결승전이 열린 통영체육관 모습. 통영 | 정다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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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통영=정다워 기자] 말이 컵대회지, 시즌이나 다름없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 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비시즌인 5월부터 9월 중순까지 국내 대회 개최를 금지하고 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선수 보호를 위해 국내 대회를 치르지 말 것을 권고한다. 올해 V리그 컵대회가 9월 말 열린 배경이다.
효과가 좋다. 새 시즌 개막을 3주 정도 앞두고 열렸기 때문에 베스트 전력을 갖춰 경기를 소화한다. 팀마다 온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를 모두 출전시켜 보완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남녀부 대부분의 팀이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출전시켜 우승에 도전했다.
관전포인트가 많았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정관장으로 적을 옮긴 부키리치는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했는데 기대 이상의 역량을 뽐냈다. “배구 천재”, “사기캐”라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지난시즌 아시아쿼터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GS칼텍스는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와일러를 데려와 강소휘의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한국도로공사의 니콜로바, 페퍼저축은행의 장위, IBK기업은행의 빅토리아 등도 성공적인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변화는 없지만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각 팀이 진심으로 대회에 임한 가운데 체육관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2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인원이 입장하지만 연이은 명승부에 챔피언결정전 같은 공기가 연출됐다. 통영시도, 한국배구연맹도 모두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컵 대회는 7~8월 열려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중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 성격이 강했다. 일각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사라져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지만 대회 시기가 바뀌면서 오히려 대회의 권위, 흥미는 상승했다.
대신 배구연맹은 다음 해부터는 비시즌 중 2군으로 분류할 만한 어린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를 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2군 리그 출범이 논의 중인 가운데 실업과의 연계 등을 통해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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