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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故 신해철, 블랙리스트 올라 생계 위협 “진저리치게 힘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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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우리 형, 신해철’.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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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해철의 지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5일 MBC에서는 MBC 신해철 10주기 추모 특집 다큐 2부작 ‘우리 형, 신해철’이 방송됐다.

신해철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만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블랙리스트는 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할 뿐 아니라 활동에 제약을 걸기 위해 만든 명단이다. 이 명단에는 신해철을 비롯해 이외수, 조정래, 문성근, 김여진,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김제동, 김장훈, 윤도현 등의 이름이 올랐다.

신해철은 그간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왔다. 간통제 폐지, 대마초 논란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당시 ‘100분 토론’ 진행자였던 손석희는 신해철을 “뛰어난 논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양반이 나왔던 토론 주제가 다 어려운 주제였다. 쉽게 다룰 수 없는 주제들. 그런 주제를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그가 있었다면 이런 사안에 어떻게 이야기했을까’라고 이야기한다”며 “안타깝다”고 신해철의 사망을 애도했다.

거침없는 논객으로 활동한 신해철은 블랙리스트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SBS 라디오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의 연출을 맡았던 정찬형 PD는 “라디오 방송이 없어진 게 제일 (타격이) 컸다”면서 “매일 하던 방송이 없어진거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해철이) 힘들다고 했다. ‘으악’하고 진저리를 칠 정도였다”고 회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면서 생계까지 위협을 받았다. 그러나 신해철은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에 김장훈은 “해철이나 나나 아무런 생각 없이 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겁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간에 부당,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는데 그걸 보고 불이익이 올까봐 등 돌리고 무대서 노래하는 게 가식 같았다. 생각이 똑같았다”고 함께 싸웠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갑작스레 사망했다. 2014년 10월 17일 서울 소재 S병원에서 강모 원장의 집도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고열과 가슴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심정지로 쓰러졌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같은 달 27일 오후 8시 19분 끝내 세상을 떠났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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