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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그대가 LG의 빛' KT 중심 타선 얼어붙었다…패했지만 소득 '구원 투수' 에르난데스 [준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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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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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구원 등판도 문제없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LG 트윈스)는 마운드에서 여전히 강력했다.

에르난데스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소속팀 LG는 접전 끝 KT에 2-3으로 패했지만, 에르난데스의 빼어난 투구는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LG가 2-3으로 한 점 끌려갔던 8회초. 에르난데스가 김진성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중반 LG에 합류해 주로 선발 등판했던 에르난데스. 불안한 팀 불펜 사정상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꿔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 에르난데스는 2경기 불펜 등판 경험이 있지만, 선발 투수와 구원 투수는 몸 푸는 과정과 루틴에 꽤 차이가 있기에 갑자기 보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실제 에르난데스는 지난 8월 30일 수원 KT전 불펜 등판 이후 어깨 뭉침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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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우려에도 에르난데스의 첫 KBO리그 가을야구는 인상적인 투구 속에 끝이 났다.

시작은 불안했다. 에르난데스는 8회초 1사 후 김민혁에게 우측 담장을 때리는 3루타를 맞아 1사 3루에 몰렸다. 득점권에 KT 주자가 배치된 위기 상황. 에르난데스는 떨지 않고 씩씩하게 제 공을 던져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장성우에게 연속해서 스윙삼진을 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초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9회말 동점 또는 역전을 꿈꿨던 LG. 에르난데스는 점수 차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에르난데스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KT의 4~6번 까다로운 중심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강백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문상철을 루킹삼진으로 얼어붙게 했다. 이후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9회초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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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친상 관계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2차전부터는 정상 출격이 가능한 상황. 이날 등판했던 김진성(1⅔이닝)은 투구수 17개를 기록한 상황이라 2차전에서도 출전할 수 있다. 에르난데스 역시 2이닝을 책임지며 투구수 27개를 기록. 30개를 넘기지 않았기에 2차전 역시 불펜에서 대기한다. 염 감독은 "2차전에도 쓴다. 투구수가 30개 미만이었다"라고 얘기했다. 더욱 탄탄한 불펜 운영이 가능한 LG다.

한편 에르난데스는 지난 4일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팀 훈련에서 구원 등판에 관해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난 여기 우승하러 왔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위해, 또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일정 부분 희생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얘기했다.

구원 투수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인 에르난데스. 포스트시즌 남은 시즌 LG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불펜 에이스로 제 몫을 해줄 수 있을까.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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