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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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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한은, 금리 인하할까…‘5만전자’ 기로에 선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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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휴장으로 쉬어가는 한 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중동과 일본·중국 등 해외 곳곳에서 들려온 소식에 한국 증시는 또다시 출렁였다. 우선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주가 반등을 꾀하던 반도체주(株)가 중국발(發) 악재에 약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전용 칩 사용을 금지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고, 연이은 경기부양책으로 돈이 중국 증시로 쏠렸다.

무엇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며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세 불안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인 국제 유가도 올랐다. 여기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취임하면서 통화 정책 불확실성까지 커지는 모습이다. 결국 지난주(9월 30일~10월 4일) 코스피는 다시 2500대로 밀리며 한 주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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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내에 집결한 반정부 시위대가 팔을 들어올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즉각적인 휴전 등을 촉구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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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7~11일)엔 금리 관련 ‘빅 이벤트’가 연달아 있다. 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미 FOMC 회의 당시 미셸 보먼 이사를 제외한 연준 의원들은 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록을 통해 빅컷을 단행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여부다. 미국 연준이 지난달 빅컷을 단행한 데다가 최근 안정된 물가와 부진한 내수 경기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쏠리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오면서 금리 인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지난달 25일 “집값이 100% 안정된 다음 금리인하를 시작할 만큼 우리 경제가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내수를 보면 금리인하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한 바 있다.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위험 요인이 약화된다면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는 미국 경기 이슈 관련해선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10일엔 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고, 11일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공개된다. 9월 헤드라인 CPI의 경우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3%로 상승률이 둔화되고 근원 CPI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3.2%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CPI가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시장에 충격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오히려 같은 날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한 이후 국내 배터리 업체의 주가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로보택시 사업화는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AI 기술로 이익을 거두는 기업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관련주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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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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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난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8일 발표된다. 당초 14조원대로 예상됐던 영업이익은 지난달부터 10조~11조원대로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9월 초 7만원대 중반에서 움직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6만원대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잇따라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약 1년 7개월 만에 장중 5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7일부터 월 기준 역대 최다인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7~8일엔 셀비온·인스피언·한켐이, 한글날 다음날인 10~11일엔 루미르·와이제이링크가 동시에 청약을 진행한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이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22곳(스팩 제외)에 달한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이번 주엔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가 돌아가면서 휴장한다. 7일까지 국경절 연휴를 보낸 중국 증시는 8일 문을 다시 연다. 한글날인 9일은 한국이 휴장한다. 국내 주식과 파생상품 시장이 모두 문을 닫는다. 10일은 대만이 건국기념일인 쌍십절을 맞아 거래를 건너뛰고, 중양절(음력 9월 9일)인 11일엔 홍콩이 휴장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확실해 보이는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라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성장주와 배당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블랙웰) 수요 호조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HBM 관련주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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