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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이전 그립이 불편했고, 단기간에 커브를 습득해야 했다."
LG 트윈스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대비 팀 훈련에서 취재진을 만나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시즌 중반 케이시 켈리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 올 시즌 11경기(9선발) 3승 2패 1홀드 1세이브 47이닝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후반기 LG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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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국인 투수였기에 KBO리그에 입성하자마자 좋은 퍼포먼스를 내야 했다. 당시 LG는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쳤기에 에르난데스가 충분히 리그에 적응할만한 여유가 없었다. 에르난데스 역시 이를 잘 알듯 연착륙에 성공하며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리그 3위로 시즌을 끝낸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선발 투수로 더 많이 등판했던 에르난데스. 포스트시즌에서는 보직을 불펜 투수로 바꿨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만큼 많은 선발 투수가 필요 없기에 에르난데스는 LG의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 보강을 위해 불펜진에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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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는 "시즌 중 불펜 투수로 뛰어봤기에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다. 중간 투수로 등판에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정규시즌에도 (불펜 등판했기에) 해봤기에 받아들이는 건 큰 문제가 없다. 나는 마운드에서 경쟁하고 싸우는 걸 좋아하는 선수다. 감독님이 상황에 맞게 투입하셨다면, 그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가 단기간에 KBO리그 정착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커브'다. 정교한 콘택트가 주특기인 KBO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 에르난데스는 변화구 커브를 적극 구사하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커브는 에르난데스의 통역(정종민) 덕에 우연히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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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를 하는 에르난데스의 통역은 팀에서 투수를 맡고 있다. 같은 팀 투수인 임찬규에게 배운 커브 그립을 재미삼아 에르난데스에게 보여줬는데, 이 그립을 유심히 지켜본 에르난데스는 자신에게 알맞게 조금 수정해 활용하기로 했다.
통역에게 커브를 배우게 된 과정에 관해 에르난데스는 "통역이 사회인 야구에서 커브를 던진다고 하길래 그립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립을 본 뒤 나에게 맞게 고치고 계속 연습하다 보니 잘됐다"라며 "전 그립이 불편했고, 단기간에 커브를 습득해야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운이 좋아 잘 맞았다. 편안한 그립이었고, 빠르게 경기에서 활용해야 했기에 그립을 바꿨다"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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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에서 KBO리그 포스트시즌 첫 출전을 앞둔 에르난데스. 부친상으로 자리 비운 유영찬을 대신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마무리 투수를 하게 돼)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된다. 투수로서 내가 할 일을 하고 타자랑 잘 싸우겠다"라고 얘기했다.
LG 우승을 위해서라면, 선발 욕심도 내려둔 에르난데스다. 그는 끝으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난 여기 우승하러 왔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위해, 또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일정 부분 희생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힘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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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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