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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백성현 "함은정과 12년만의 연기 호흡…케미는 백점"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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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은 우리' 채우리 역

뉴스1

배우 백성현 / 사진=KBS 1TV '수지맞은 우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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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가 지난 4일 128회로 종영했다. '수지맞은 우리'는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함은정 분)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백성현 분)의 쌍방 치유, 정신 승리, 공감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102회에서 1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돌파하면서 최근 부진 중이었던 KBS 1TV 일일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줬다.

배우들의 호흡도 돋보였다. 특히 배우 백성현(35)과 함은정(35)은 지난 2012년 종영한 JTBC 드라마 '인수대비' 이후 12년 만에 재회에 연기 호흡을 맞췄음에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듯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면서 극을 이끌며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기존의 일일드라마의 공식을 뛰어넘는 전개와 코믹한 표현 방식 등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배우 백성현은 극 중 초짜 의사 채우리 역을 맡아 어딘가 부족해 보이지만 반듯한 이미지를 완성하면서 극을 이끌었다.

전작인 '고려거란전쟁'에 이어 '수지맞은 우리'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킨 백성현을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매니저 없이 혼자 일을 보면서 바삐 지내고 있다는 백성현이 들려주는 '수지맞은 우리'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뉴스1

배우 백성현 / 사진=KBS 1TV '수지맞은 우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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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은 우리'가 시청률 15%를 넘으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소감을 밝힌다면.

▶정말 목표가 15%였다. KBS 1TV 시청률이 낮아지고 하락 추세였는데 이런 기록을 냈다. 정말 뿌듯한 건 마지막 촬영을 축하해주기 위해 KBS 사장님이 추석인데도 불구하고 종방연에 오셔서 축하해주셨다. 15% 넘은 것도 그렇고, 하락이었던 추세를 반전시킨 작품이라는 게 의미가 크다. 그래서 평가를 좋게 해주시더라. (함)은정이랑 같이 정말 열심히 했다.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수지맞은 우리'는 어떻게 출연했나

▶캐스팅 연락이 오셨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감독님께서 '꼭 같이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제가 전해 듣기로는 시놉시스가 나오고 대본이 나오자 마자 제게 전달을 해주시면서 꼭 같이 하고 싶다는 거였다. 저 역시 너무 많은 활동도 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는 분이 좋더라. 그게 너무 감사해서 일단 긍정적으로 해야겠다고 하고 시놉시스를 봤는데 제가 본 일일드라마에서 나오지 못하는 엉뚱하고 희한한 캐릭터가 있어서 과연 일일드라마에서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다. '내 눈에 콩깍지' 때 함께했던 이호재 선생님께 이런 생각을 여쭤보니 '순리를 거스르려고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뭔가를 하려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르라'고 하시더라. 저를 사랑해 주시고 필요로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

이후에 (함)은정이가 한다고 해서 하지 말까 생각하다가(웃음), 진수지 역할 하고 나왔을 때 은정이가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사람 보는 눈은 다 비슷하구나 싶었다. 같이 리딩하고 시작하는데 은정이 덕분에 제가 하고 싶었던 캐릭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서로 간의 아이스브레이킹이 길어졌으면 애로사항이 있었을 텐데 그런 게 없었다. 앞에서 까불면 은정이가 많이 받아준다. 제가 덕분에 좀 재밌게 할 수 있었다.

-함은정과 약 12년 만에 재회했는데 어땠나.

▶그때부터 잘하던 친구였다. 들어가기 전에 '8개월 동안 같이 하면서 너도 절실할 거고 나도 이 작품 잘됐으면 좋겠다, 서로가 작품만 바라보면서 작품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고 했다. 원래 아이스브레이킹 기간이 필요한데, 그것 없이 처음부터 온전히 치열하게 하다 보니깐 조금 더 빨리 드라마도 힘을 받은 것 같다. 그런 게 현장 분위기에 도움이 됐다. 둘이 투덕이며 어떻게 하려는 걸 보고 선배님이 엄청 도움주셨다. 케미스트리 점수는 백점만점을 주고 싶다.

-'고려거란전쟁' 때 연기력 칭찬을 받고 이번에는 다른 결에서 연기력 칭찬을 받아 의미가 더 크지 않나.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다시는 저보고 머리를 기르지 말라고 하더라.(웃음) 약간 가족이 생긴 뒤로 드라마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다고 저 스스로 느끼다. 그렇게 보는 게 달라지니 표현도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도 좋게 평가해 주시니 옛날보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 더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드라마를 볼 때 '이게 말이 돼?'가 있었는데 이제는 '이것도 말이 되지'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더라. 뭔가 많이 수용하는 게 커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믹한 연기도 제대로 도전해 봤는데 어땠나.

▶이번 작품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약간 제 스스로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약간 내 몸을 감고 있던 사슬을 풀어낸 듯한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말을 하는데 더 살아있는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더라. 하면서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호흡을 덜어냈다 싶더라.

-이번 작품으로 확실히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나.

▶확실히 자신감이 붙다 보니깐 현장에서도 그렇고 그림이 많이 그려진다. 대본을 보면 그림이 떠오르는데 '이렇게 하면 재밌겠구나' '좋은 그림이 나오겠구나' 제안도 하고 한다. 예전에는 그림이 하나만 보였는데 이제는 정답은 없고 이걸 어떻게 하면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라고 접근을 하게 된다. 내가 대안이 없고 그림이 없는데 두루뭉술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일단은 상대배우가 받을 것까지 생각한다. 그렇게 합으로 해서 어떻게 재밌어질 것 같다고 제안한다. 이렇게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다.

<【N인터뷰】 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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