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이란 석유시설 타격받으면 유가 20달러 오를 것"
미군 군함과 이란 군인의 모습 |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동 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지만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표준시 04시대 기준으로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보다 8센트(0.1%) 하락한 배럴당 77.5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센트(0.08%) 하락한 배럴당 73.6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번져 이번 주 들어 약 8% 급등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분석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이 전 세계 석유 공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에 대해 직접 보복 공격을 가하는 것은 가능성이 작다고 본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공격은 이스라엘의 협력국들을 화나게 만들 것이며, 이란이 공격을 받아 석유 수출을 못 하게 되면 잃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더 강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의 석유 수출이 줄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추가생산 여력이 있는 데다 글로벌 원유 공급도 아직 중동분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유가 불안심리를 진정시켰다.
리비아 동부 기반 정부와 국영석유공사가 중앙은행과의 분쟁이 해결됨에 따라 모든 유전과 수출 터미널을 재개한다고 밝힌 것도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한편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이란의 산유량이 타격을 받으면 유가가 지금보다 배럴당 20달러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 책임자 다안 스트루이븐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줄어든다면 내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정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OPEC 국가 및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가 증산을 통해 대응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나온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OPEC+ 회원국이 생산을 늘린다면 유가 상승 폭은 배럴당 10달러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스트루이본은 덧붙였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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