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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헤즈볼라 정보본부 공습···가자·서안·시리아 국경에도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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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모와드 지역의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에서 한 남성이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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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지상전을 나흘째 진행 중인 이스라엘군이 전날 베이루트 외곽의 헤즈볼라 정보본부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틀 동안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시리아 국경 근처 레바논 지역 등에도 공습을 가하는 등 공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3일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포함해 레바논 기반시설과 무기고 등 목표물 약 20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정보본부 소속 테러 요원과 정보수집 수단, 지휘센터, 추가 테러 기반 시설 등 목표물을 공습했다”며 “정보본부는 헤즈볼라의 정보활동을 지휘하고 전략적 정보수집을 조율한다”고 설명했다.

공격받은 정보본부는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있으며, 헤즈볼라가 홍보 사무실로 이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국제공항 인근에도 공습을 가했다. 공항 인근에는 헤즈볼라의 거점인 다히예 지역이 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창고를 목표물로 삼았으며, 창고에 무엇이 보관돼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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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베이루트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 인근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발생한 후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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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자국군 공습에 폭사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잠재적 후계자이자 사촌인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해 베이루트와 외곽에 집중포화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3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로부터 지난 2일 밤 사피에딘을 향한 공습이 이뤄졌으며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표적 공습이 있었다고 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양측 지상군의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군은 이날 파티마 검문소에서 약 4㎞ 떨어진 타이베 마을에서 적십자사와 함께 합동 대피 훈련을 수행하다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은 자국군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조율해 부상자를 후송하던 중 이스라엘군이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이 남부 빈트즈베일 마을에 있는 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또 다른 레바논 군인 한 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달 교전이 시작된 이후 레바논군 희생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레바논군은 빈트즈베일 군 기지를 향한 이스라엘의 총격에 대응 사격했다.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1년 전 교전이 시작된 이후로 레바논군이 이스라엘군에 반격을 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 25개 마을 주민에게 소개령을 내리기도 했다. 소개지역에는 남부 최대 도시 나바티에와 2006년 레바논 전쟁 종전 당시 헤즈볼라 ‘최남단선’으로 정한 리타니강의 북쪽 마을도 포함됐다.

헤즈볼라는 이날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인 1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군과 헤즈볼라 소식통은 약 10시간 동안 이어진 교전 끝에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오다이세와 카프르 킬라 마을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시리아 국경에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군 전투기를 띄워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렘을 공습, 해당 지역의 하마스 사령관인 자히 야세르 압드 알라제크 오우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번 서안 공습으로 어머니와 두 자녀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시민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피란민 보호소로 이용되고 있는 알아클룩 학교에도 공습을 가했고, 최소 세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4일 시리아와 맞닿은 레바논의 마스나 국경 검문소를 향해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은 이 공격으로 레바논과 시리아를 오가는 도로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일 헤즈볼라가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무기를 몰래 들여오고 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

전쟁이 이어지며 민간인 사상자와 피란민은 속출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주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자국민 최소 13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10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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