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전 거래일보다 5.15% 상승
브렌트유도 5%가량 급등
정부 “일일 점검 체계 즉시 가동”
지난 3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형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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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한동안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5%가량 급등했다. 정부는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에너지 수급, 수출입 상황 등을 긴급 점검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초기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72달러(5.03%) 오른 배럴당 7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68.68달러보다 약 13% 오른 수준이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업계 등이 참여하는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기관과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중동 정세가 석유·가스 수급, 수출, 공급망 등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산업부는 “이스라엘에 인접한 홍해 통과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 항로를 확보해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며 “수출의 경우에도 중동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3% 수준으로 선적 인도도 차질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향후 확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일 점검 체계를 즉시 가동해 실시간 동향 모니터링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중동의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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