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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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선발투수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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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와 KT위즈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서로 상반된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LG와 KT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준PO 1차전에서 각각 외국인 에이스 디트릭 엔스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운다.
엔스와 고영표는 전혀 상반된 스타일이다. 엔스는 외국인투수인데다 좌완이다. KBO리그 진출 첫 해인 올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공에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구사한다. 주된 레퍼토리는 빠른공과 커터다.
엔스의 장점은 싱싱한 어깨다. 지난 달 22일 두산베어스와 정규시즌 경기를 마친 뒤 무려 12일을 쉬었다. 시즌 막판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9월 이후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올 시즌 2승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남겼다.
다만 4점대 평균자책점에서도 나타나듯 상대를 압도할만한 구위나 기량은 아니다. 33경기에서 167.2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이 5이닝 정도다. 그럼에도 13승을 따냈다는 것은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LG 불펜이 올 시즌 불안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스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KT는 1차전 선발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토종선발인데다 언더핸드 기교파 투수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10승 이상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부상 여파로 6승(8패)에 그쳤다.
하지만 고영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외국인 선발투수를 소모한 KT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다.
고영표는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8개 공을 던졌다. 이어 3일 두산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동안 14개 공을 던져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불펜 등판 후 겨우 하루 쉬고 선발로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5전 3선승제 단기전 승부를 감안할때 1차전을 포기하는 것은 시리즈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이현 등 깜짝 선발 카드를 만지작 거렸던 이강철 감독이 다소 무리가 있어도 고영표를 선택한 이유다.
고영표가 LG를 상대로도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불안요소다. 올 시즌 1경기에 등판해 평균차책점 9.64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LG와 4차례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6, 2022년에는 5경기에서 5.19에 그쳤다.
그렇기 때문에 KT로선 고영표가 초반에 흔들린다면 소형준이나 조이현, 김민 등 멀티이닝 이닝 소화가 가능한 불펜 자원을 일찍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고영표가 최소 5이닝 이상 대등하게 버텨준다면 불펜 싸움에선 KT가 자신감이 넘친다. 고영표가 어떤 투구를 보이느냐가 1차전 승부를 가를 중요한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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